뉴스데스크이해인

직원 애도했다고 불매운동…무서운 중국 '애국부대'

입력 | 2021-07-05 20:34   수정 | 2021-07-0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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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3월 중국에서 나이키, H&M 등 해외 의류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이 거셌었죠?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자 중국을 비난한다며 공격한 건데, 이번엔 홍콩에 본사를 둔 한 음료 업체가 표적이 됐습니다.

2~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의 한 마트 직원이 냉장고에 진열된 음료수들을 치우고 있습니다.

′비타소이′란 회사 제품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중국 전역에서 이 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중국 마트 직원]
″중국인으로서 어떻게 이 제품을 팔 수 있겠습니까.″

불매 운동의 시작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지난 1일 홍콩에서 발생한 경찰 흉기 피습 사건입니다.

용의자는 ′홍콩 보안법′에 반대하며 중국 경찰을 흉기로 공격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알고 보니 이 회사의 직원이었습니다.

회사는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는데, 중국 네티즌들이 테러리스트를 애도했다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들은 ′반중행위 절대배척′ 등의 문구를 SNS에 올리며 불매 운동을 선동했고, 이 회사의 광고 모델들도 계약 해지를 선언하는 등 유명 연예인들도 대거 동참했습니다.

[리전닝/중국 가수]
″(비타소이 제품을) 버릴게요. 전부 다 버릴게요. 지금 다 버립니다.″

회사가 두 번이나 사과 성명을 발표했지만, 주가마저 폭락했습니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중국을 비판하는 외부 세력을 공격하는 애국주의 열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3월엔 신장 위구르의 인권 문제를 건드린 H&M과 나이키가 타깃이 됐었는데, 중국공산주의청년단이 성명을 올린 뒤 운동화를 불태우고 가위로 옷을 찢는 등 경쟁적인 불매 운동을 벌였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에서 젊은 세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중국 관영매체들은 젊은 세대의 애국주의를 부추기는 기사를 앞다퉈 쏟아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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