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재웅

[단독] 현금 2억 원 주며 "슈퍼카 사와"…연예계도 금품 로비

입력 | 2021-07-06 20:09   수정 | 2021-07-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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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기 혐의로 수감 중인 가짜 수산 업자 김 모 씨, 검찰과 경찰, 언론과 정치권에 이어서 그가 금품을 제공했다는 연예인 이름이 새롭게 등장 했습니다.

국회라는 공간에서 어느 단체의 봉사상까지 탄 것도 확인 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이런 인맥과 활동이 사기 행각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종이 상자 안에 5만 원 권 지페가 두툼하게 묶인 돈 다발 두 덩이가 놓여있습니다.

만 원권 세 다발, 5만 원권 두 발이 묶인 돈 뭉치들도 보입니다.

최고급 명품 매장에서 5만 원짜리 현금 다발들을 진열대에 늘어놓고 물건값을 지불하는 듯한 사진도 있습니다.

2018년 초부터 약 2년 동안 김 씨와 일했다는 전 직원 B씨가 MBC 취재진과 만나 전달한 사진들입니다.

B씨는 김 씨가 ″상속세 때문에 신용카드를 쓸 수 없다″면서, 수 천 만원이 든 가방을 항상 들고 다니며 현금 결제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특히 슈퍼카들을 사는데 수십억 원을 썼는데, 2019년 7월에는 차를 사라며 계좌로 1억 8천만 원을 보내고 현금으로 2억 원을 건넸다고 합니다.

[B 씨/수산업자 김 씨 전 직원]
″속된 말로 xx놈이라는…몇 억짜리 차를 그냥 뭐 앞 뒤 생각 안 하고 사시니까. 제가 계산했을 때 한 60~70억? 차에만.″

B 씨는 ″김 씨가 각계에 인맥을 만들었는데, 김 씨의 선물을 받은 유력 인사가 최소 수십명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 씨가 언론인 등에게 향응뿐 아니라 성 접대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B 씨/수산업자 김 씨 전 직원]
″1년 365일 중에 360일은 룸살롱을 갔어요. 그리고 지정해 놓은 룸살롱도 있었고, 제가 (성 접대를) 본 것도 몇 번 있으니까…″

연예계도 김 씨의 로비 대상이었습니다.

국내 굴지의 유명 연예 기획사를 찾아가 고위 관계자들에게 선물을 전달한 것은 물론, 유명 여성 연예인과 그 매니저에게도 외제차와 명품, 귀금속 등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 씨/수산업자 김 씨 전 직원]
″(유명 연예인에게) 포르쉐 차량도 제공도 했었고…그 차를 제가 직접 갖다줬거든요. 포르쉐 박스터 차량…″

직원 B 씨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김 씨의 로비 대상자와 대가성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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