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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민
[단독] 주름 개선 '연어 주사'…"원액 줄이고 식염수 섞어"
입력 | 2021-08-10 20:12 수정 | 2021-08-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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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성형 클리닉에서, 환자들에게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투약해 왔다는 내부 폭로가 나와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 드렸죠.
그런데 이 병원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미용 주사에 상습적으로 식염수를 타서 장사를 해왔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연어 추출 성분으로 피부를 재생시켜 주름을 없애준다는 이른바 ′연어주사′.
한 번에 보통 20만 원이 넘습니다.
프로포폴 불법투약 폭로가 나온, 성형클리닉 지점 2곳의 직원 대화방.
한 직원이 ″연어주사 물 타는 걸로 환자들이 걸고 넘어질 수 있을까요?″ 라고 걱정하자, 다른 직원이 ″알면 걸고 넘어질 것 같다″고 답합니다.
또 ″연어주사 섞는 거 인터넷에 쓰고 싶다. 진짜 양심 없다″고도 토로합니다.
이들 지점은 고객을 속이고 연어주사액에 식염수를 타서 양을 늘렸다고 합니다.
[A씨 / 전 직원]
″손님한테 (연어주사액) 1cc, 2cc를 판다고 하고서는, 식염수를 (원액에) 타서 주사를 해요. (원액은) 그 10분의 1 정도만 주사가 되고…″
효과가 떨어지는 게 당연하니, 이 병원 의사는 식염수를 섞는 지점을 피해서 연어주사를 맞았다고 합니다.
[A씨 / 전 직원]
″어떤 원장님 같은 경우에는 OO점에서는 식염수 타서 정품 아닌 거 주사하니까, 본인이 그 점에서 근무함에도 불구하고 OO점까지 가서 주사를 맞았거든요.″
프로포폴 투약에 물 탄 미용 주사까지.
직원이 문제를 제기하자, 병원 측은 ″뭐가 문제냐″고 오히려 반문합니다.
[2020년 8월 병원 관계자들 대화]
″먹고살리즘으로(먹고살자고) 수면(프로포폴) 좀 하겠다는데. (그건 불법이잖아요.) 불법 좀 하겠다는데. (어느 정도껏 해야죠.) ′*** 믹스′(연어주사 물타기)를 안 하는 병원은 거의 없어요.″
전국 12개 지점이 있는 해당 성형클리닉의 설립자는 김 모 대표.
그런데, 폭로가 나온 2개 지점은 김 대표가 실질적인 운영자라는 게 직원들의 말입니다.
[00성형클리닉 직원]
″(김** 대표 아세요?) **클리닉 전체 대표님 말씀하시는 거죠? 이사직으로 **클리닉 전체 관리? 관리자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의료법상 1개 이상의 병원을 운영하면 불법입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작년까지만 경영 컨설팅을 했고, 현재는 병원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지점 1곳은 ″연어주사에 식염수를 탄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다른 지점은 ″통증을 줄여달라고 고객이 원해 식염수로 희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액은 정량을 주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이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관할 보건당국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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