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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아비규환 속 두 살 배기 압사…탈레반·저항군 내전 우려도
입력 | 2021-08-23 20:08 수정 | 2021-08-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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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탈레반이 아프간의 수도 카불을 점령 한 이후 총성과 아비규환의 절규는 매일 뒤섞여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탈출하려는 군중에 깔려 두 살배기 아이가 숨졌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그 사이 반 탈레반, 저항 세력이 결집해서 곧 내전이 발생할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임소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허공으로 총을 쏘아대는 군인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공항으로 수천 명이 몰리자 아프간 군인이 경고 사격을 한 겁니다.
아기를 품에 안은 채 움츠리는 여인, 총소리에 겁을 먹은 아기는 울음을 그칠 줄 모릅니다.
[목격자]
″아이들이 울고 있는데 군인들이 아이들 귀 바로 옆에서 총을 쐈어요.″
한 여성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두 살배기 딸이 군중에 밟혀 숨졌다″며 ″아이를 구할 수 없었다″고 오열했습니다.
괴한의 공격으로 공항을 지키던 아프간 정부군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등 테러 위험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은 걸어서 국경을 넘고 있지만, 입국허가증이 없어 숨어 지내야 하는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습니다.
[아프간 난민 (터키로 도피)]
″우리는 여기에 올 수밖에 없어서 왔어요. 우리가 돌아가면 탈레반은 우리를 죽일 겁니다. 우리는 여기 놀러 온 게 아니에요.″
운 좋게 입국허가증을 얻어 다른 대륙에 도착한 사람들도 미래가 막막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터키와 그리스 등 일부 국가들은 난민을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다며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나렌더 싱하 칼사/ 아프가니스탄 국회의원]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아프간의 상황은 몇 세대에 걸쳐 아프간에 살아온 사람들이 겪어보지 못한 것이에요. 모든 게 끝났습니다.″
한 편 아프간 정부군이 중심이 된 저항군은 북부 3개 지역을 거점으로 삼고, 탈레반에게 포괄적 정부 구성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은 진압군을 투입했다고 밝혀 내전이 시작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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