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상문

"식비는 줄일 수도 없는데"…밥상물가 급등에 저소득층 직격탄

입력 | 2021-08-23 20:18   수정 | 2021-08-2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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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하위 20% 소득이 작년보다 더 줄었습니다.

문제는 필수 소비인 먹거리 물가는 반대로 계속 오르고 있다는 건데 그렇다 보니, 이른바 코로나 양극화의 간극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료품비로 얼마나 쓰고 있을까?

한 달 평균 37만 원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천 원 정도 늘었습니다.

식료품 지출이 늘어난 건 물가가 뛰었기 때문입니다.

1년 사이 계란 57%, 마늘 46%, 고춧가루는 34%나 올랐습니다.

고깃값도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할 것 없이 다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영향은 소득에 따라 달랐습니다.

소득 상위 20%인 고소득 가구는 식료품비로 54만 원을 썼습니다.

1년 전과 비슷합니다.

반면 하위 20%인 저소득 가구는 그 절반도 안 되는 24만 4천 원을 썼는데, 1년 전보다 12%나 늘어났습니다.

다 줄여도 먹을 걸 줄일 수는 없으니, 식품 물가가 똑같이 올라도 그 타격은 저소득층이 더 큰 겁니다.

[김OO / 최저임금 생활 가구]
″실제 식료품을 쓰고 나면 항상 거의 적자거든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이제 먹는 걸 줄일 수는 없어서. 물가가 오르더라도 저희가 아이랑 먹을 건 사는 게 우선적이다 보니까.″

그 결과 저소득 가구의 적자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한 달에 96만 6천 원 벌어서, 130만 7천 원을 써서, 34만 원씩 적자가 났습니다.

1년 전보다 소득은 줄고, 지출은 늘었습니다.

저소득층만 팍팍해진 건 아닙니다.

2분기 적자 가구 비율은 1년 전 20%에서 올해 24.4%로 늘어났습니다.

네 집 중 한 집은 적자라는 얘기입니다.

모든 계층이 1년 전보다 소득이 줄었지만, 소득 상위 20% 고소득 가구는 소득이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작년에는 그나마 지급됐던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올해에는 아직 지급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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