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상재

뉴스 보고 전화했지만…'선릉역 사고' 어머니의 눈물

입력 | 2021-08-28 20:09   수정 | 2021-08-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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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틀 전 선릉역 사거리에서 40대 배달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다는 기사를 보고, 숨진 노동자의 어머니는 혹시나 싶어 아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이 문자에 답장을 받지 못했는데요.

유가족들은 숨진 배달 노동자를 조롱하는 악플이 두번 죽이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임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선릉역 사거리, 오토바이 한대가 23톤 대형 화물차 앞에 서 있습니다.

신호가 바뀐 직후 오토바이가 화물차에 치였고, 이 사고로 음식 배달을 하던 4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작년까지 의류 회사에 다녔던 이 운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올해 3월부터 배달 일을 시작했습니다.

[유가족]
″아프신 어머니 부양을 저와 같이 하다보니까, 어렵고 힘들지만 그 일을 선택하게 된 거 같아요.″

사고 당일 뉴스를 본 어머니는 혹시나 싶어 아들에게 1시간 간격으로 4번이나 전화를 하고, ″내일 백신 맞는다며 어디 갔냐″는 문자도 보냈지만 끝내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유가족]
″(어머니가) ′우리 아들도 강남에서 일하는데 어떡하나′ 걱정을 하다가 ′왜 전화를 안 받지? 그 (사고) 기사가 우리 아들 기사였냐′며 오열을 하시다가 실신을 하셨죠.″

유가족들은 악성 댓글만은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유가족]
″라이더들에 대한 안 좋은 인식 때문에 지금 악성 댓글이 너무 많이 달리고 있는 거예요.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사고 현장 주변에는 꽃과 음료수 병이 놓이고,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장우섬]
″참, 안됐어요. 너무 안됐고 내 자식 같으면 어땠을까…″

배달 노동자들은 플랫폼 회사들 간의 속도 경쟁때문에 사고가 잇따른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김운성/서비스일반노조 배달지부]
″(체계적인 안전) 교육이 돼야 되는데, (교육 과정 때) ′도로 위에서 균형 잡기′ 같은 운전 기술을 배우고 왔습니다.″

이들은 기사들에 대한 회사의 보험 가입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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