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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담배 사달라'며 할머니 괴롭힌 10대들‥고교생 2명 구속
입력 | 2021-09-16 20:33 수정 | 2021-09-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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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경기도에서 고등학생들이 ″담배를 사달라″며 할머니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손수레를 걷어차는 영상이 큰 공분을 샀는데요.
당시 현장에 있던 4명의 학생 중 할머니를 직접 괴롭힌 두 명이 구속됐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 고등학생이 노란색 옷을 입은 할머니에게 욕을 하며, 들고 있던 꽃으로 머리를 때립니다.
″야! 네 남친 어디 있어? 헤어졌냐? 헤어졌어? 아, XX… 손 닿지 말고…″
담배를 사 달라며 계속 때리고, 다른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립니다.
″아니…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 (안 사.) 다시 말해 봐. 사줘 안 사 줘?″
자리를 피하려는 할머니를 계속 조롱하더니, 어깨에 팔을 올려놓고 욕설을 내뱉습니다.
″(아, 팔 놔.) XX 다시 말해 봐.″
급기야 할머니의 수레를 힘껏 걷어차고, 다른 학생들은 이 광경을 보고 웃어댑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현장에 있던 학생 4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의 학생들은 8월 초부터 이 할머니를 여러 차례 괴롭혀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 상인]
″계속 (담배를) 사 달라고 졸랐대요. 안 사주면 자꾸 옆에 붙어 가지고 그렇게 하니까, 그냥 얼른 사주고 말았던 건데…″
학생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이 할머니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해 두 명에게 폭행과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수레를 걷어차고 꽃으로 때린 두 학생에 대해 법원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계속해 조만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편집 :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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