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아베·스가 노선 계승"‥한일 관계 개선 불투명

입력 | 2021-09-29 20:13   수정 | 2021-09-2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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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기시다 총재는 자민당 내 다수파이면서도 비교적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새로운 총리 이후 한일 관계는 어떻게 될지 도쿄를 연결해보겠습니다.

고 특파원, 일단 선거 결과가 여론 조사하고는 많이 다른 거 같습니다.

◀ 기자 ▶

네, 국민 여론조사엔 줄곧 고노 행정개혁상이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자민당 내 파벌의 벽을 넘지는 못했는데요.

고노는 개혁 성향이 강하고 세대교체를 내세우면서 젊은 의원들의 지지는 얻었지만, 당내 최대 파벌인 아베 전 총리의 호소다파와 다케시타파 등 주요 노장파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반면 기시다는 개헌과 원전 재가동 등 아베 전 총리의 정책을 대체로 계승한 데다, 출마 직후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부총리를 찾아가 이들과 사이가 안 좋은 니카이 간사장 교체를 약속하며 지지를 끌어냈습니다.

결국 ′친 아베′와 ′반 아베′ 구도가 형성됐고, 민심과는 동떨어진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 앵커 ▶

여전히 아베의 그림자가 느껴지는데, 기시다 총재가 아베 정권 때 외무상을 지냈던 인물이죠?

◀ 기자 ▶

네 아베 내각에서 5년 가까이 ′최장수 외무상′을 지냈습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 정부 쪽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기시다는 자민당 내에서는 온건한 성향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본 정책 방향이 아베-스가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을 상대로 강경한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강제동원 피해자 등 한일 역사 문제에 있어서도 아베·스가 정권의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 앵커 ▶

지금까지 얘기를 들어보면 한일 관계가 좋아질 거라고 크게 기대할 상황은 아닌 거 같습니다.

◀ 기자 ▶

네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기시다는 선거 기간에도 역사 문제에 있어 ″한국이 약속을 어겼다. 해법을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기시다 후미오(지난 18일 자민당 후보 토론회)]
″대화는 필요합니다만, 한국이 기본을 확실히 지키면서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지금 공은 한국 쪽에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과의 안보 협력 등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인물이기도 해서 정상회담 대화 가능성은 주목할만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김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