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욱

김만배로 향하는 수사 칼끝‥박영수 연루 또 드러나

입력 | 2021-10-04 19:45   수정 | 2021-10-0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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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첫 번째 구속 피의자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등장인물도 많고 의혹이 복잡한 만큼 수사 상황과 방향,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검찰 담당하는 이재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검찰로서는 첫 구속 영장이 발부됐으니까 수사에 탄력을 좀 받겠어요?

◀ 기자 ▶

네, 체포 이틀 만에 유동규 씨를 구속한 검찰로선, 일단 증거 인멸이나 도주 같은 수사의 돌발 변수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당장 영장에 적시한 뇌물 혐의 입증부터 서둘러야 할 텐데요.

특히 대장동 개발 특혜 대가로 올해 1월 화천대유에게서 받았다는 5억 원.

검찰은 이 돈이 ′유원홀딩스′라는 부동산 업체를 통해 건네진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유 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함께 일했던 정민용 변호사와 공동설립했지만, 사실상 유 씨의 소유라는 의혹도 있죠.

최근 수사팀이 정 변호사도 불러 조사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이 5억 원의 전달 경로 등을 통해 유 씨 주변의 자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전직 법조 기자 김만배 씨를 중심으로 정계, 법조계 로비 의혹도 새로운 게 계속 나오고 있죠?

◀ 기자 ▶

네, 김만배 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렸다는 473억 원 가운데 100억 원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 A씨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이 또 나왔습니다.

A 씨는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에 나선 대장동 분양을 독점 대행한 업체의 대표인데요.

그런데 이 사람이 운영하는 다른 업체에, 이번에는 박 전 특검의 아들이 일했던 사실까지 드러나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 전 특검 본인은 법률고문 대가 외에 받은 게 없다고 하지만, 딸에 이어 아들 취업 등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 앵커 ▶

오늘은 화천대유 관계사가 대장동 근처에 최고급 타운 하우스를 갖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는데 이게 실제로 누구 건지 의심받고 있어요.

◀ 기자 ▶

네, 대장동 인근 서판교에 위치한 최고급 타운하우스입니다.

화천대유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 천화동인1호가 지난 2019년 62억 원에 사들인 집인데요.

따라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실소유한 걸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오늘 이곳을 찾아가봤는데, 판교의 가장 부촌이라고 불리는 곳에 위치한 데다, 보안도 매우 삼엄했습니다.

구입 자금은 어디서 조달됐으며, 실제 누가 살고 있는 지 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은 ′투자 목적으로 살 집은 아니′라고 했기 때문에 이 호화 주택을 매입한 이유도 궁금해지는데요.

대장동 특혜 의혹의 열쇠를 쥔 유동규 씨는 구속이 된 만큼, 이제 로비 의혹 등 규명을 위해 김만배 씨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인권사법팀 이재욱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