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장유진

관측 이래 가장 맑았던 9월 하늘‥미세먼지 왜 사라졌나

입력 | 2021-10-07 20:19   수정 | 2021-10-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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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9월은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맑은 가을 하늘이었습니다.

그만큼, 미세먼지가 줄었다는 건데요.

바람도 도움을 줬고 뭣보다 우리가 그만큼 초미세먼지를 덜 배출한 덕입니다.

장유진 기자가 설명합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공원.

간간이 비도 뿌리고 먹구름까지 끼었지만, 시민들은 공기 질이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이용재·서호연]
″(요즘) 미세먼지 없이 맑은 공기인 것 같고 탁 트여 있어서 속도 뻥 뚫리는 느낌이 들어요.″

′가을 황사′가 극심했던 예년과 비교해보니, 다리와 주변 건물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 9월의 30일 중 전국 초미세먼지 상태가 ′좋음′인 날은 28일, ′나쁨′인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농도는 관측 사상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9월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입방미터당 8마이크로그램.

1년 전보다 33% 이상, 6년 전보다는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가을 불청객이었던 미세먼지가 올해는 왜 없었을까.

바람의 방향이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달 우리나라 북동쪽에 평년보다 강한 고기압이 자리 잡았고, 특히 9월 중순 태풍 ′찬투′가 대만 부근에 있으면서 한반도에 동풍을 더 유입시켰습니다.

서울에 분 바람 중 동풍계열이 70%나 됐습니다.

동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니 국내 초미세먼지는 서해안으로 빠져나가고 중국의 초미세먼지는 넘어오기 어려웠습니다.

국내 초미세먼지 배출량 자체가 6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기도 했습니다.

[안준영 환경연구관/국립환경과학원]
″9월 동안 동풍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전년에 비해 더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어디서든지 남산타워를 보실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맑은…″

최근 중국에 대규모 정전 사태를 촉발했던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 문제로 중국 내 석탄 사용이 줄어든 것도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로 제기됩니다.

MBC 뉴스 장유진입니다.

영상취재: 고헌주 /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