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수한

'대장동 4인방' 남욱‥'뇌물 약속' 혐의로 공항서 체포

입력 | 2021-10-18 19:55   수정 | 2021-10-1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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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천화동인 4호, 남욱 변호사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뇌물을 주기로 약속한 혐의 등으로 체포 영장이 발부됐는데요.

검찰은 이르면 내일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장동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남욱 변호사가 오늘 귀국했습니다.

검찰 전담수사팀이 출범한 지 20일 만입니다.

귀를 덮는 긴 머리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쏟아지는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남욱/변호사]
(도피 의혹도 있었는데 왜 들어오신 건가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인천공항 입국장은 새벽부터 몰려든 취재진과 시민단체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일부는 남 변호사를 연행하기 위해 나온 검찰 수사관들과 뒤엉켜 소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아 뭐하는 거야 지금!″ ″어 어 다치십니다.″

검찰은 남 변호사를 곧바로 체포했습니다.

뇌물공여 약속죄와 배임 등의 혐의 외에, 10여 년 전부터 쓰던 휴대전화를 최근 없애는 등 증거 인멸 정황도 체포영장 발부 사유가 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과 함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700억 원대 뇌물을 약속하고, 사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게 검찰이 의심하는 대목입니다.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로 1천억 원의 배당을 챙긴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의 초기 사업 자금 유치와 토지 수용 과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검찰에 녹음파일을 제공한 정영학 회계사와도 10여년 전부터 함께 사업을 진행한 막역한 사이입니다.

따라서 ′700억 약정설′이나 ′실탄 350억 로비′ 등 ′정영학 녹취파일′에 나온다는 핵심 의혹들을 푸는 데 실마리를 제공할 지 주목됩니다.

남 변호사는 귀국 전 언론 인터뷰에서도 녹취 파일의 신빙성에 무게를 싣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체포 직후 남 변호사를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체포 사유가 인정된 혐의들 위주로 진술과 증거 등을 보강한 뒤, 48시간의 체포시한이 만료되기 전인 내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김동세 / 영상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