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욱

공수처 새 부장검사에 '우병우 사단'?‥부실 검증 논란

입력 | 2021-10-21 20:07   수정 | 2021-10-2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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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얼마 전, 공수처가 신임 검사들 검증을 마치고 후보자를 청와대에 추천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의 주범으로 꼽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측근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공수처는 지난 1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신규 검사 후보자 10여 명을 청와대에 추천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임윤수 변호사도 부장검사 후보로 포함됐습니다.

청와대 시절 그의 직속상관은 사법연수원 여덟 기수 선배인 우병우 민정수석이었습니다.

법조계에서 임 변호사는 대표적인 ′우병우 사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1년 초임 근무지였던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우 전 수석을 처음 만났고, 2003년 춘천지검 영월지청에선 각각 평검사와 지청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에서 함께 일한 뒤, 2016년 우 전 수석을 따라 청와대에 들어갔습니다.

우 전 수석이 ′국정농단 방조′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임 변호사는 증인으로 나서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공수처의 채용 절차는 인사위원장을 겸하는 김진욱 처장이 주관합니다.

그런데도 오늘 국회 국정감사에 나온 김 처장은, 임 후보자 추천 경위를 묻는 질문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김영배 의원 / 국회 법사위(우)]-[김진욱 / 공수처장(좌) (오늘 법사위 국정감사)]
″(우리나라의 개혁을 이끌어 가야 할 공수처가 우병우 사단이 웬 말입니까.) 제가 오늘 말씀하신 건 처음 듣는 것인데요.″

공수처의 채용 관련 규정은 비공개입니다.

다만 지난 4월 첫 부장검사 후보 추천 당시 공수처는 ″정치적 중립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임용 기준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검사 후보자 임용에는 정치적 중립성 관련 별다른 언급이 없었습니다.

당사자인 임윤수 변호사는 MBC와의 통화에서 ″임명도 안 됐는데 그런 코멘트를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공수처 검사의 최종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임용을 재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 공수처 첫 검사 임명 때는 적지 않은 후보자가 청와대 검증에서 탈락한 바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편집 :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