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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
해변 뒤덮은 '죽음의 돌'‥도쿄 해안까지 덮치나?
입력 | 2021-10-30 20:30 수정 | 2021-10-3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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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의 유명 관광지인 오키나와 해변이 이렇게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두 달 전 바다 밑에서 화산이 터져 나오면서 생겨난 돌들이 떠밀려 온 건데요.
항구에 방지막을 두르고 제거 작업도 하고 있지만 끝도 없이 밀려오는 탓에 관광업은 물론, 어업에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열도 최남단 오키나와 본섬 해안, 해안가가 온통 잿빛으로 뒤덮였습니다.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갑자기 식으면서 생긴 돌, 경석입니다.
구멍이 많고 가벼워 물에 뜨는데, 파도가 칠 때마다 끝도 없이 밀려듭니다.
경석이 잔뜩 쌓인 얕은 바닷가는 늪처럼 변했습니다.
한 유튜버가 물속에 들어갔다 나왔더니 온몸이 경석 투성이가 돼버렸습니다.
[모코/오키나와 유튜버]
″이런 느낌이어서, 족히 30cm는 쌓여 있어서 헤엄칠 수 있는 상태는 아닙니다.″
항구도 마찬가지.
방파제 안쪽은 모두 경석으로 가득 찼습니다.
굴삭기를 동원해 퍼올리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8월 오가사와라 군도의 해저 화산에서 대규모 분화가 발생하면서 생긴 경석이 해류를 타고 1천3백km 떨어진 오키나와와 규슈 남부의 섬들로 떠밀려온 겁니다.
추정되는 양은 최대 5억㎥, 도쿄돔 4백 개를 채울 분량입니다.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은 물론, 모터 손상 우려로 여객선과 어선 등 선박 운행도 중단되면서 어민들도 울상입니다.
[후지와라 타츠야/오키나와 어민]
″일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물고기가 경석을 먹이로 잘못 알고 먹는 바람에 양식장 어류의 집단 폐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뒤늦게 항구에 방지막을 설치하고 제거 작업에 나섰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경석이 일본 열도 우측을 따라 흐르는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다음 달에는 규슈와 도쿄가 있는 관동지방까지 북상할 거란 예측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석이 해안가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의 취수 시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갈수록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도쿄) / 편집 : 송지원 / 자료 : 아이모코(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