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담 넘고 수풀 헤치고‥中 '극단 격리'에 수십 명 탈출

입력 | 2021-11-10 20:41   수정 | 2021-11-10 20:4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많은 나라들이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을 하고 있지만, 중국은 단 한 명의 확진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이런 극단적인 방역에 대한 피로감 때문인지, 격리를 피하기 위해서 수풀을 헤치고 탈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끌어주고 밀어주며, 황급히 화단 담장을 오릅니다.

그리고는 줄을 지어 빽빽한 수풀을 헤쳐나갑니다.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 대형 건물이 코로나 의심환자 방문으로 봉쇄되자, 사람들이 몰래 탈출에 나선 겁니다.

영상에 나온 것만 수십 명, 경찰이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청두시 경찰 관계자]
″지금 찾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잡지는 못했습니다.″

방역에 협조적이던 분위기에 균열이 생긴 건 ′코로나 제로′로 불리는 극단적 정책에 대한 피로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최근 첫눈이 내린 베이징시는 확진자가 있는 봉쇄구역은 눈도 옮기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밀접 접촉자로 드러나자 코로나 검사 결과가 안 나왔다며 새벽까지 아이들을 학교에서 재우기도 했습니다.

[학부모(11월1일, 중국 CCTV)]
″이제 핵산 검사를 마쳤을 텐데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확진자 한 명이 다녀갔다는 이유로, 관람객 3만 4천 명을 가둬놓고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게 했습니다.

그런데도 확산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자 방역 수칙을 위반하면 사형에 처할 수도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자오충/변호사(10월28일, 중국 CCTV)]
″공공안전에 위해를 가할 경우 유관 법률에 따라 최고 사형도 가능합니다.″

언제든지 격리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이용한 보험 상품까지 나왔습니다.

격리가 되면 하루 최대 1000위안, 18만 5천 원까지 받을 수 있는 상품인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다시 판매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고별(베이징) / 영상출처: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