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공윤선

"또 봉쇄는 못 견뎌"‥불타오른 유럽의 거리들

입력 | 2021-11-21 20:08   수정 | 2021-11-2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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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등하자 재봉쇄를 하는 나라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일상의 자유를 기대한 유럽 시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마치 전쟁터를 보는 듯합니다.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유럽에서 가장 먼저 봉쇄 정책을 재개한 네덜란드.

수천 명의 성난 군중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경찰차에 물건을 집어던지고, 불까지 질렀습니다.

곳곳에서 시뻘건 화염이 솟구칩니다.

폭죽도 터트립니다.

시위대가 지난간 거리는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시위 목격자]
″(시위 현장은)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곳곳에서 불을 지르는 사람들을 그저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은 물대포를 뿌리며 강제 해산에 나섰고, 실탄까지 발사했습니다.

진압 도중 7명이 다치고 51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2만 명까지 치솟으며 정부가 3주간 부분 봉쇄 명령을 내리고,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제한하자 이에 반발하는 겁니다.

[피터 카톤/시위참가자]
″(정부는) 상인들을 도와야 합니다. 그들이 버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쓰지 않도록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역시 연일 최고치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오스트리아.

서유럽 국가로는 처음으로 ′전면 재봉쇄·백신 의무화′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에 반대하는 3만 5천여 명이 거리를 장악했습니다.

이들은 ′백신 반대′,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조명탄을 쏘기도 했고, 진압 과정에서 1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이탈리아에서도 3천여 명이 고대 원형 경기장에 모여 직장과 식당 등에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한 정부의 정책에 항의했고, 프랑스, 크로아티아 등에서도 백신 패스 도입 등에 반대하는 과격 시위가 열렸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편집 :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