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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
차단벽 새고, 작업자 피폭돼도‥오염수 방류 '준비 착착'
입력 | 2021-11-26 20:13 수정 | 2021-11-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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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지하 차단벽에서 물이 새는가 하면, 작업자들이 방사능에 피폭되기도 하는 등, 사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원전 측은 예정대로 오염수 방류를 위한 준비를 속속 진행하고 있는데요.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1년 원전 폭발 사고 이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는 하루 300-400톤.
빗물과 지하수가 방사능에 오염된 원자로 건물 지하로 스며들면서 생기는데, 이를 막아 오염수량을 줄이기위해 도쿄 전력은 지난 2016년 두께 1-2m 차단벽을 세웠습니다.
땅속에 약 1천5백개의 관을 묻고 영하 30도의 냉매를 순환시켜 주변 땅을 얼림으로써 지하수 흐름을 막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영하 10도 정도로 유지돼야할 차단벽의 온도가 지난 8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9월에 0도, 10월에 영상 10도, 지난 21일엔 16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땅을 파봤더니 배수로 두 곳에서 물이 솟아나왔습니다.
높은 온도에 벽이 녹았을 거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도쿄전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카하시 켄이치/도쿄전력 홍보담당]
″틀림없이 얼어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하수가 나왔다는 것은 확인했습니다만, 실제로 (차단벽이) 녹았는지는 (확인 못했습니다.)″
지난주엔 방사능 피폭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방사능 제거 설비의 배관 교체에 참여한 작업자 4명 중 2명의 코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겁니다.
이들은 전면 마스크와 방호복이 아닌 방진 마스크와 일반 작업복을 착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바야시 류스케/원자력규제청 규제사무소장]
″공기가 순환하기 때문에 배관의 안쪽 면에 뭔가 오염물질이 부착되었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데도 오염수 방류는 착착 진행중입니다.
지난 4월 해양 방류 방침이 정해진 뒤 도쿄전력은 해저터널을 뚫어 1km 먼 바다에 버리는 구체적 방안까지 확정했고, 지난주엔 환경에 거의 영향이 없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발표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당장 이르면 내일부터 해양조사를 시작으로 터널 공사를 진행하고, 예정대로 오는 2023년 봄부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