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별똥별에 4만 년 달려온 혜성‥밤하늘의 별 잔치

입력 | 2021-12-11 20:27   수정 | 2021-12-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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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저녁 일본에서는 보름달만 한 별똥별이 떨어져 화제가 됐습니다.

쌍둥이자리 유성우 일부가 불타면서 크게 보인 거라고 하는데요.

뿐만 아니라, 4만 년이라는 긴 시간을 달려온 혜성도 볼 수가 있습니다.

연말에 딱 어울리는 별들의 잔치 같은데요.

김윤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7시쯤 일본 도쿄.

서쪽 하늘이 번쩍하더니, 푸른 빛 덩어리가 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집니다.

일반적인 유성보다 훨씬 크고 밝게 빛나 마치 화염 구슬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화구′입니다.

화구는 일본 전역에서 목격됐습니다.

[운전자]
″어 저거 뭐지?″

어찌나 밝게 타오르는지, 순식간에 주변이 대낮처럼 밝아집니다.

연말 불꽃놀이를 감상하려 카메라를 꺼내 든 시민들은 때마침 등장한 화구 덕분에 진귀한 영상을 소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화구는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일부로 추정됩니다.

소행성 파에톤이 떨구고 간 잔해물들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타버리는 겁니다.

무려 4만 년이라는 긴 시간을 달려온 우주 손님도 있습니다.

올해 초 과학계에 존재가 처음 확인된 ′레너드′ 혜성입니다.

레너드의 핵과 꼬리는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더 크고 길어졌습니다.

쌍안경으로 보면 잘 보이고, 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는 맨눈으로도 보일 정도입니다.

레너드의 공전 주기는 8만 년.

하지만 레너드는 이번 방문을 끝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강환/천문학자]
″태양계 가까이 오면 주변에 행성이나 이런 거에 영향을 받으니까 궤도가 바뀌어서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떠돌이 혜성이 되는 거죠.″

레너드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건 내일과 모레.

13일 일몰 뒤 서쪽 지평선 부근에서 레너드 혜성을 감상하고, 이어 새벽에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관측하면 올 연말 우주쇼 하이라이트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출처 : 김상구 작가, 트위터(tokyo sky 등), 유튜브(NASA, Mr SuperMole) / 영상편집 : 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