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민지

최철원 "맷값 폭행은 과장과 허구"‥법원 판결 앞두고 11년 만에 "떳떳하다"

입력 | 2021-12-16 20:20   수정 | 2021-12-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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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른바, 맷값 폭행 때문에 아이스하키 협회장 인준이 거부된 최 철원 씨가 맷값 폭행은 허구라면서 자신은 떳떳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유죄로 인정된 사건을 10년 넘어서 부정한 건데요.

폭행을 하고 돈을 던져준 게 아니라 온라인으로 송금한 거라는 황당한 해명도 내놓았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SK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씨의 ′맷값 폭행′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2010년 11월.

당시 물류회사 대표였던 최 씨는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화물차 기사 유홍준 씨를 마구 때려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13차례 때린 뒤, 맞아준 대가로 2천만 원을 준 혐의였습니다.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받아 수감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최철원/M&M 대표 (2010년 당시)]
″저 때문에 이렇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져서 사회적으로 시끄럽게 돼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 씨는 11년이 흐른 오늘, 말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최철원]
″(맷값 폭행 사건은) 85% 정도 과장과 허구로 나온 거고, 그 다음에 영화 ′베테랑′에 나온 거는 한 95%는 과장과 허구인 거고…″

이른바 ′맷값′을 흥정한 적도 없고, 돈은 온라인으로 송금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최 씨가 송금한 5천만 원은 피해자 유 씨의 화물차 인수 대금이었고, 최 씨는 야구방망이로 유 씨를 구타한 직후 맷값이라며 천만원짜리 수표 2장을 건넸습니다.

[유홍준/피해자]
″(미리 가져온) 2천만 원을 맞추기 위해서 ′지금부터는 한 대에 3백만 원씩이다′(라며) 그 뒤로 세 대를 더 때리고 나서 2천만 원 수표를 준 거예요.″

이미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 따른 것 뿐′이라며 엉뚱한 답을 내놨습니다.

[최철원]
″(당시) 저 스스로 유죄 판결을 받으려고 걸어 들어간 겁니다. 제가 구속되고 들어가야 이것이 해결된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최 씨는 오늘 자신의 재판에 참석했다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지난해 아이스하키협회 차기 회장으로 뽑혔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지 못하자 소송을 냈던 겁니다.

따라서 인준 거부 사유인 ′맷값 폭행′ 사실을 정면으로 부인하며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게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선고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취재: 소정섭 / 영상 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