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리조트 2세 피해 여성들 "촬영사실 몰라‥필름 끊기기도"

입력 | 2021-12-16 20:26   수정 | 2021-12-1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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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명 골프리조트의 회장 아들이 성관계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구속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피해 여성 중 몇 명을 만났는데 촬영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특히 이 회장 아들과 술을 마실 때마다 정신을 잃고 기억이 없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불법촬영 사실을 인정한 뒤 돌연 미국으로 출국하려다 인천공항에서 체포된 골프 리조트 회장 아들 권 모 씨.

권 씨는 동영상 파일명을 여성의 나이와 이름으로 정리해놨는데, 여성의 이름은 50명이 넘습니다.

이 중 3명이 MBC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A씨/불법촬영 피해여성]
″(경찰조사 때) 캡처 사진 보여주시더라고요. 진짜 나 맞구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되지, 저는 진짜 지금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동영상의 존재를 처음 알았고, 권 씨가 동영상을 찍는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A씨/불법촬영 피해여성]
″저는 (동영상 찍는 거) 전혀 몰랐어요. 유출하려고…목적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잠재적으로라도…″

MBC가 연락한 다른 피해여성 2명 역시 ″몰래 촬영을 했다니 배신감을 느낀다″며, ″유출될까 봐 우려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유독 권 씨와 술을 마실 때면, 기억이 사라지는 일이 잦았다″고 말했습니다.

[A씨/불법촬영 피해여성]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이상한 게, 그 오빠랑 술 마시면 기억이 안 나요. 중간 중간에 무언가 조금 기억이 나긴 해야 되는데, 필름이 끊겨도 통으로 날아가 버리는 게…″

권 씨는 경찰조사에서 ″여성들도 촬영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다르게 증언하고 있는 겁니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권 씨가 마약류나 약물을 쓴 건 아닌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우람, 이주혁 / 영상편집 : 이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