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동훈

'5월 광주' 판박이…국제사회는 무기력

입력 | 2021-03-01 06:11   수정 | 2021-03-0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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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얀마를 보면서 41년 전의 광주를 떠올리는 분 많습니다.

완벽히 봉쇄돼 외부에선 그 참혹함을 전혀 알 수 없었던 광주와 달리, 지금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비극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18명이 죽을 만큼 미얀마 군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행동해야 할 때가 이미 지났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심 한 복판에 등장한 장갑차.

소총에는 대검이 장착됐습니다.

화면 왼쪽은 시위 진압에 나선 지금 미얀마 군경의 모습, 오른쪽은 41년 전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무장한 계엄군입니다.

그리고 시작된 시민들을 향한 무차별 총격.

총탄에 맞아 숨지는 시민들이 속출했습니다.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곤봉, 가혹한 발길질에 시민들은 처참하게 쓰러져 갔습니다.

똑같이 민주주의를 외치다, 군부의 폭력적인 만행을 경험해야 했던 우리 국민들이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 모습을 보면서 5월의 광주를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시민들의 군부에 맞서는 저항, 이 역시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면서 기필코 민주화를 이루겠다는 그런 용기, 의지 이런 열망들이 읽힙니다. 느껴져요.″



완전히 고립되었던 광주와는 달리 미얀마 시민들에게는 SNS가 있어 그나마 희망이 있습니다.

군경의 무력 진압 장면이 실시간 중계되고, 얼마 전 현지 한국 대사관 앞에서 무릎을 꿇은 한 여성의 간절한 호소는 국제적 관심을 촉발시키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여성]
″무릎 꿇고 빌겠습니다. 제발 우리들 좀 살려주십시오. 우리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를 좀 도와주십시오. 제발요. 제발 도와주세요.″

국제 사회는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도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범래/재한 미얀마인 집회 참가자]
″(우리도) 민주화 과정을 겪었잖아요. 그게 얼마나 힘든지,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잖아요.″

군부의 대응 수위가 날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제 국제 사회가 얼마나 응답하느냐가 미얀마 사태 해결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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