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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내 아내 먼저"…'백신 새치기' 알고 보니‥
입력 | 2021-03-03 07:06 수정 | 2021-03-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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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외국에선 일선 의료진보다 병원 고위 관계자나 유력 인사들이 이른바 ′새치기 접종′을 해 비난을 받았는데요.
남의 나라 일이 아니었습니다.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서 재단 이사장의 가족이 병원 종사자들보다 먼저 접종받은 것이 확인됐습니다.
신재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경기도 동두천의 한 요양병원 환자와 직원들은 의아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접종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앞으로 처음 본 사람 몇 명이 나타나 ′새치기′를 한 겁니다.
[제보자]
″난데없이 일행 세 명, 네 명 정도가 와서 먼저 줄 서 있는 사람들을 가로질러서 접종을 하니까…″
다른 접종 대상자들은 하루 전 써냈던 예진표도 이들은 현장에서 바로 썼습니다.
낯선 무리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 한 여성만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바로 병원 이사장 동생의 부인.
이사장의 동생 장 모 씨가 관리부장을 맡고 있는데 아내는 접종 대상이 아닌데도 백신을 맞게 한 겁니다.
당초 병원 측은 장 씨의 아내가 병원 사외이사여서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확인결과 장 씨의 아내는 이미 10년 전 사외이사를 그만둔 상태.
그러자 병원 측은 장 씨의 아내를 ″감사로 등재할 예정이라 미리 맞혔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장 모 씨/동두천ㅇㅇ요양병원 관리부장]
″(3월) 중순쯤에 감사 한 명 그만둔다는 얘기가 있어서… 그만두면 집사람을 등재시키려고 했었어요. 그래서 미리 제가 좀 맞힌 거예요, 요번에…″
병원에 상주하지 않는 사외 이사들도 백신을 맞았습니다.
병원 측은 이사도 병원의 종사자라며 행정상 문제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감독 책임이 있는 시청은 보건소가 확인할 일이라고 떠넘겼습니다.
[동두천시청 관계자]
″그거는 보건소에서 전부 다 전체적으로 관리를 하고 하기 때문에 그쪽에서 답을 들어야 되는데… 저희들이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관할 동두천 보건소는 병원이 낸 명단엔 직책이 적혀 있지 않아 확인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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