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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비에 휴가비까지…'LH 뇌물장부' 본격 수사
입력 | 2021-04-09 06:40 수정 | 2021-04-0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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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LH직원들이 땅투기 뿐만 아니라 뇌물을 받는 데도 망설임이 없었다는 의혹, MBC가 뇌물 장부를 입수해 단독으로 보도했었는데, 경찰이 이 장부를 근거로 LH본사와, 또 뇌물을 준 납품업체들을 동시에 압수수색 했습니다.
퇴직자를 영입해 현직을 관리하는, 전관예우의 전형이었죠.
차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MBC가 입수한 LH 납품업체의 뇌물 장부입니다.
LH 황 실장 2백만 원.
LH 옥 부장과 골프 비용 1백만 원.
LH 휴가비 3백만 원.
전별금 3백만 원.
이 업체가 3년 동안 LH 직원들에게 쓴 돈은 현금 1억6천만 원을 포함해 총 3억4천만 원입니다.
[납품업체 회계담당자]
″현금이 들어갈 때가 있고, 카드가 들어갈 때가 있고. 예를 들어서 ′아가씨들 현금 줘야 되는데. 카드 결제 안 되는데.′″
로비를 주도한 사람은 납품업체 부회장 한모 씨.
한 씨는 LH에서 1급 처장까지 지내고, 이 업체로 영입된 전관입니다.
한 씨는 LH 후배들을 상대로 돈을 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한OO/납품업체 부회장 (LH 1급 출신)]
″100만원 정도 주면서 그럴 수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식사하고 대리비 줄 수도 있고, 또 애경사 있으면 조금씩 지원해주고 그랬어요.″
서울지방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 사건과 관련해 6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LH 본사는 물론, 납품업체 대표, 그리고 LH 1급 출신 한 씨의 집도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한 씨 등 3명을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습니다.
경찰 수사의 다음 단계는 뇌물을 받은 LH 현직 직원들입니다.
특히 업체 선정과 공사 감독 권한을 가진, LH 현장감독관 여러 명이 수사 선상에 올라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 자료가 방대하고 조사할 사람들도 많다고 밝혔습니다.
전현직들이 얽힌 LH의 뇌물 고리가 그만큼 광범위하다는 뜻입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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