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안주희 아나운서

[스마트 리빙] 리필해 쓰면 50% 할인돼요

입력 | 2021-04-13 06:55   수정 | 2021-04-1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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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나 샴푸를 다 쓰고 나면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

집에서는 열심히 분리수거를 한다고는 하지만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10%.

10개 가운데 9개는 그대로 버려지는 겁니다.

그래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자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고요.

이와 함께 플라스틱 용기없이 내용물만 살 수 있는 이른바 ′리필 스테이션′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리필 스테이션은 세제, 보디워시, 향수, 식품 등을 포장재 없이 내용물만 판매하는 매장을 말합니다.

매장 전용 용기에 담아가거나 고객이 직접 용기를 가져가서 내용물만 구입하는 형태입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슈퍼마켓 상품의 20%를 리필 스테이션을 통해 플라스틱 포장재 없이 판매하도록 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요.

국내에서도 리필 스테이션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몇 년 전부터 소규모 업체 위주로 운영되다가, 최근엔 대형 유통업체와 화장품 회사까지 리필 스테이션 매장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 문을 연 리필 스테이션인데요.

전용 리필 용기에 세탁 세제와 섬유유연제만 따로 구입해 담아갈 수 있습니다.

쓰레기도 줄이고 본품을 사는 것보다 저렴한데요.

세탁 세제와 섬유유연제가 3리터에 4천 원대로 본품의 절반 가격입니다.

[강태욱/이마트 고객서비스2팀 팀장]
″고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세제 및 섬유유연제를 구입할 수 있어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제와 같은 생활용품뿐 아니라 더 다양한 상품을 리필 스테이션의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소규모 상점도 있습니다.

매장에 마련된 커다란 통에 샴푸와 린스, 보디워시, 클렌징오일이 담겨 있는데요.

고객이 용기를 가져가면 용기를 깨끗이 소독한 뒤에 내용물만 담아 판매합니다.

1그램 단위로 구매할 수 있어 소량 구매를 원하는 1인 가구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데요.

[이민영/서울시 종로구]
″플라스틱이 아니라 유리 용기에 내가 원하는 만큼 담아갈 수 있는 점이 좋고 성분이나 언제까지 써야 하는지 미리 알고 사갈 수 있다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것 같습니다.″

생활용품 외에 조미료와 향신료, 우려 마실 수 있는 찻잎, 허브와 같은 친환경 식품도 판매하고 있고요.

매장으로 우유팩과 플라스틱 뚜껑, 쇼핑백, 말린 원두 가루, 화장품 용기 등을 가져가면 선물도 받을 수 있는데요.

[양래교/알맹상점 공동대표]
″고객 분들이 재활용되는 물건들을 가져오시면 하루 최대 4개 쿠폰을 찍어드리고요. 12개 쿠폰을 다 모으시면 선물을 드리고 있어요. 종이팩으로 만든 화장지나 병뚜껑으로 만든 치약 짜개, 대나무 칫솔 세 가지 중에 하나를 선물로 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리필스테이션이 많지 않은데요.

리필스테이션이 전국에 70여 곳에 불과하고,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서 지방에서는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화장품을 조금씩 나눠서 판매하려면 자격증이 필요하다 보니까 규제 문턱에 걸려서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한 일부 매장에서는 고객이 직접 가져간 용기에 내용물을 담으면 교차 오염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전용 용기를 사야만 리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 맞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하네요.

스마트리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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