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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뱀장어 씨 마른다…끈벌레 출현에 어민들 울상

입력 | 2021-04-13 07:30   수정 | 2021-04-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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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한강하구에서 실뱀장어 조업하는 어민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그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끈벌레′ 때문이라는데요.

윤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실뱀장어 조업을 위해 나선 어민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자 출항을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해집니다.

10분 남짓 달려 도착한 어장.

하지만 그물을 끌어올려 봐도 돌아오는 건 실망뿐입니다.

기다리던 실뱀장어는 거의 보이지 않고 꿈틀거리는 끈벌레만 가득합니다.

[임정욱/실뱀장어 조업 어민]
″어제는 이것보다 절반 정도 끈벌레가 걸렸는데 약 500만 원어치가 죽었어요.″

20에서 30센티미터 길이에 마치 끈처럼 생겼다고 해서 ′끈벌레′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다른 고기와 닿으면 독성을 띤 점액질을 분비해 폐사시켜 버립니다.

그물에 섞여 올라오는 실뱀장어마저 금방 죽어버리는 이유입니다.

지난 2013년 한강 하류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해마다 개체 수가 늘고 피해도 커지는 상황.

어민들은 행주대교 상단의 물 재생센터에서 방류하는 하수가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5년 전, 원인조사 연구를 의뢰해 해당 조업지역의 염분이 증가하면서 끈벌레 서식이 늘었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당시 제안된 끈벌레 수거 보상제, 생태교란종 지정 등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화식/경기도 고양시 행주어촌계비대위원장]
″기초 지자체에서는 한계가 있고 (개선이) 될 수가 없습니다. 여기는 국가하천이므로 환경부에서 끈벌레 원인과 퇴치 방안 등을 소상히 밝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당국이 대책 마련은커녕 원인 규명에도 손 놓고 있는 사이, 실뱀장어는 씨가 마르고, 어민들 속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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