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구민지

직장내 괴롭힘에 폭행까지…회사는 "증거 내놔라"

입력 | 2021-04-21 07:28   수정 | 2021-04-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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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코바코의 자회사 직원들이 한 여직원을 2년 넘게 따돌렸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직원들은 회사가 직장내 괴롭힘을 묵인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코바코 자회사의 사무실.

직원들이 CCTV 화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화면에는 한 여직원이 찍혀 있습니다.

″뭔 초상권이야 XX, CCTV가 왜 있는데, 우리한테 감시할 권한이 있는 거야.″

수첩에는 여직원의 행동이 몇 분 단위로 기록됩니다.

감시를 받고 있는 직원은 1층 안내데스크에서 근무하는 유 모 씨.

팀장은 다른 직원들에게 유 씨와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말합니다.

″너랑 00랑 소통하니까 애들은 널 오해하는 거지. 말 잘못하면 또 00한테 쪼르르 가서 얘기하는 거 아닌가.″

유 씨에 대한 험담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 가시나는 돈도 많아. 여기저기 뭐 먹을 거를 그렇게 사다 줘.″

이같은 괴롭힘은 2019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유 씨가 회사에서 부당하다고 느낀 일들을 문제 삼자 소장이 직원들을 시켜 괴롭혔다는 겁니다.

지난해 5월에는 괴롭힘을 멈추라고 하는 다른 직원이 폭행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폭행 피해 직원]
″나 때문에 계속 기분이 나빴대요. 서로 목소리 약간 커지다가 팀장이 그냥 갑자기 제 목을 졸랐어요.″

참지 못한 유 씨가 사측에 문제를 제기하자, 증거를 제시하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유 모 씨/피해직원]
″여러 번 말을 했지만 증거를 갖고 오라고, 저한테 거짓말쟁이라고‥″

결국 노조가 나서 모회사인 코바코 측에 제대로 된 조사와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코바코 측은 자회사로 전환되기 전, 용역회사에서 발생한 일이라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코바코는 노조의 기자회견 소식에, 노조의 사무실 진입을 막는 조치는 곧바로 취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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