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학수

아세안 "폭력 중단" 합의…미얀마 사태 분수령

입력 | 2021-04-25 07:05   수정 | 2021-04-2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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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세안 회원국들이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에서의 즉각적 폭력 중단과 아세안 중재, 특사 방문 등 5개 항에 합의했습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의 유혈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얀마 유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약 2시간의 회의 끝에 의장 성명 부속 문건의 형태로 공개된 정상 간 합의 내용의 핵심은 미얀마에서의 즉각적 폭력중단과 관련 당사자의 자제입니다.

이번 합의에는 평화적 해결을 위한 건설적 대화와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의 중재,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과 인도적 지원 제공도 함께 담겼습니다.

미얀마 군부를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도 회의에 참석했는데 ″그가 아세안 정상들의 제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참가자들은 전했습니다.

다만,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등이 강조했던 ′정치범 석방′은 의장 성명에 포함되지 않았고, 그런 요구가 있었음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무히단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는 회의 직후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자평했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도 ″전반적으로 생산적인 회의″였다고 말했습니다.

미얀마 민주 진영도 이번 합의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가 과연 합의 사항을 준수할지, 또 아세안이 얼마나 신속하게 후속 조치에 나설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정상 회담장 주변에선 인도네시아 군경의 2중·3중의 삼엄한 경비가 이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몰려와 ′미얀마 유혈 사태의 책임자′라며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아세안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회의 초청에 대해 ′정부 수장으로 인정했다′는 뜻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현지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숨진 사람은 740여 명, 체포된 인원도 3,37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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