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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바이든 첫 정상회담…북핵 등 논의

입력 | 2021-05-22 07:30   수정 | 2021-05-2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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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늘 새벽 백악관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잠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결과를 직접 설명할 예정인데요.

청와대 취재하는 엄지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정상회담은 지금 끝이 난 건가요?

3시간 정도 진행된 거 같은데요.

◀ 기자 ▶

한미정상회담은 우리시간 새벽 3시 5분, 현지시간 21일 오후 2시 5분에 시작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오피스, 야외테라스에서 열렸는데 예상보다 조금 길어지면서 37분간 진행됐습니다.

이후에 소인수회담, 외교 안보 분야 4명씩 배석하는 회담을 1시간 가까이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참석자 범위를 좀 더 넓힌 확대회담이 1시간 45분 넘게 이뤄졌고요.

지금은 잠시 뒤 발표할 공동성명 문구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동기자회견은 당초 우리시간 새벽 6시로 예고됐는데 예상보다 회담이 길어지면서 30분 가량 일정이 늦춰졌습니다.

그만큼 논의의 범위가 넓었다고 봐야 할 것 같고요.

잠시 뒤에 두 정상이 공동성명, 공동선언문을 함께 발표하고 이후에는 직접 기자들에게 질문도 받을 예정입니다.

◀ 앵커 ▶

두 정상의 주요 발언들, 잠깐 소개해 주실까요?

◀ 기자 ▶

네,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그간 한미가 긴밀하게 공조해 온 것을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 대응과 반도체 배터리 등 경제 협력을 언급하면서 한미 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는 뜻도 함께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세계가 미국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경제회복과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에서 다시 만나자고도 제안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한미 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습니다.

◀ 앵커 ▶

정상회담에 앞서 경제인 초청 행사도 있었죠?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발표됐습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상무부가 한미 양국 기업들을 초청해서 행사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이 우리돈으로 모두 4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이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 파트너″ 라면서 ″특히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가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 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행사에는 미국 기업들, 특히 백신 제조업체인 노바벡스도 참석했는데, 문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 2위의 백신 생산 능력을 갖췄다′ 는 점을 부각하면서 ″미국 기업들과 함께 전 세계 백신 보급 속도를 높이는 최적의 협력자가 될 거″ 라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카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만났고, 바이든 대통령이 94살의 한국전 참전 미군 예비역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도 함께했습니다.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들은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진행이 됐는데, 백신 접종이 상당 부분 진행된 미국의 자신감과 함께, 코로나 극복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잠시 뒤 공동성명에서 어떤 분야에, 얼마만큼 진전된 내용을 담을 수 있느냐가 관심인데 현지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 기자 ▶

크게 보면 5가지 이슈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하고 강화한다,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대북정책 공조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이고요.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갖는 사안인 코로나19 극복과 백신 협력에 대한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미국이 관심을 갖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분야 등 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보이고,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대응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미얀마 사태에 대한 양 정상의 언급이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 앵커 ▶

세부적으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북한과 관련해서, 북미간 싱가포르 합의와 여기에 더해 남북 판문점 선언을 존중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청와대 관계자가 정상회담에 앞서 남북 간 기존 합의를 지지한다는 취지에서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인 판문점 선언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공동성명에 포함될 거란 설명을 했습니다.

북미·남북 대화 복원을 위해서 남북관계의 자율성을 어느 정도, 물론 대북제재의 현실적인 틀 안에서, 존중할 수 있다는 취지인데요.

특히 미국 정부가 남북대화는 물론 관여, 그리고 협력까지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길 거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판문점선언이 적대행위 중지는 물론 남북의 민간교류나 분야별 협상 대화도 강조한 만큼 민간 또는 우리 정부 차원의 남북 협상이 어느 정도 가능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최근 대북정책 검토를 마친 바이든 행정부가 실용적이고 유연한 접근을 강조해 온 만큼, 북한을 대화의 틀로 부를 수 있도록 북미 정상 간 싱가포르 합의를 토대로 하되, 좀 더 진전된 내용이 담길 수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북제재 완화나 종전선언 등의 표현은 성명에는 담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 ▶

백신 협력은 어떻습니까.

우리 정부는 장기적으로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해서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갖추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거 같아요?

한미보건장관 회담도 열렸죠?

◀ 기자 ▶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가진 여유분, 최근에 8천만회분을 해외에 제공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우리 정부가 이 중 일부라도 미리 빌려오고 나중에 갚는 형태, 즉 ′백신 스와프′ 에 대해 어느 수준까지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 지가 관심이고요.

다만 이 부분은 미국이 자체적으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거나 개발도상국인 인도 중남미 등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져 백신을 당장 대량 확보하는 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는 장기적으로 백신 수급 체계를 갖추는, 이른바 ′백신 허브′ 구축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주무부처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금 미국 현지에 가 있는데.

오늘 새벽에 한미보건장관 회담도 진행됐습니다.

백신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보이고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위탁 생산 계약, SK바이오사이언스의 노바벡스 기술이전 생산 연장 계약도 곧 체결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기업들간의 백신 생산기지화와 별개로 정부 차원에서 직접 해외 제약사와 만나 백신 연구개발, 국내공장 설립 등의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앵커 ▶

한미 미사일지침의 완전해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한미 미사일지침은 1979년 10월 만들어졌습니다.

쉽게 이해하면 미국의 미사일 기술을 받는 대신에 최대 미사일 사거리를 막아 둔 조치라고 보면 되는데요.

그간 여러 번의 개정을 통해서 탄두 중량 제한을 풀고 고체연료도 사용할 수 있도록은 해 뒀는데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8백킬로미터로 제한하는 조치가 남아 있습니다.

이걸 이번에 완전 풀 수 있다는 건데요.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미사일 주권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사거리에 구애받지 않는 탄도미사일 개발도 가능하게 되지만, 군사력 경쟁 차원이라기보다는 인공위성 등 우주개발, 특히 군사용 위성도 해당되겠죠.

또 과학기술 분야 자율성 확보의 의미가 크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별개로 원전 산업 협력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보이는데, 한미 기술협력으로 제3국에 공동진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고 합니다.

◀ 앵커 ▶

한미정상회담 이후에 문 대통령의 남은 방미 일정도 소개해 주시죠.

현지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다죠?

◀ 기자 ▶

네. 잠시 뒤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엔 먼저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 안에 세워지는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우리 정부 예산이 지원된 곳이기도 하고요.

이후에 애틀랜타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SK의 현지 공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인데 이 곳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바이든 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죠.

앞서 설명한 백신 관련 행사를 참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일정을 마친 뒤엔 우리 시간으로 일요일 밤 귀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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