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조희형

환자 안전·수술 관리 '만점'…비결은 '셀프 평가'

입력 | 2021-05-26 06:13   수정 | 2021-05-2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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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행정 직원을 시켜서 조직적으로 대리 수술을 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천 21세기 병원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직접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을 척추 전문 의료 기관으로 인증해준 평가 서류를 입수해보니 병원이 제 손으로 직접 매긴 점수도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의사가 아닌 원무과장 등이 대리수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천21세기 병원.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들이 병원을 찾아 현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대리수술 의혹을 비롯해 전문병원 인증 요건까지 다시 점검하기 위해섭니다.

인천21세기병원은 지난 2012년 30병상 이상의 병원에 대해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이 우수하다는 의료기관 인증을 받았습니다.

인증원 심의위원회를 통해 인증을 받으면 21세기병원처럼 ′척추전문병원′ 지정을 받을 수 있고, 광고도 할 수 있어 환자유치에도 도움됩니다.

대리수술이 광범위하게 이뤄져 왔다는 의혹을 받는 21세기 병원이 어떻게 안전하고 우수하다는 정부의 인증을 통과했을까?

MBC가 입수한 21세기병원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회의록.

21세기병원은 2012년 처음 의료기관 인증을 받은 뒤 2015년, 2019년까지 3번 연속 위원회 만장일치로 인증을 유지했습니다.

인증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은 간단했습니다.

인천21세기병원이 자체적으로 최고 점수를 준 겁니다.

올해의 경우 환자 안전 평가항목 23개 중 ′최상′ 23개, 수술 관리 평가항목 22개 중 ′최상′ 22개, 즉 스스로 만점을 매겼습니다.

지난 9년 동안 ′셀프 만점′은 이어졌습니다.

이 같은 셀프만점을 확인해야 할 인증원은 지난 2018년 딱 한 번 현장조사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의료기기관리 항목 외에 모두 만점을 줬습니다.

정부의 부실한 병원인증과 관리가 대리수술을 방조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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