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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입에 쏙"…동물 배설물도 먹인 이모 부부
입력 | 2021-06-09 07:20 수정 | 2021-06-0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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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경기도 용인 이모 부부 재판이 어제 열렸습니다.
개의 대변을 아이에게 먹이는, 차마 보기 힘들 정도의 끔찍한 학대 영상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가해자 안 모 씨의 집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알몸으로 욕실 앞에 서 있는 10살 조카 서연이에게 청소를 하라고 지시합니다.
[안 씨/이모]
″다시 들어가서 여기에 저거까지 같이 치워.″
청소를 하는 아이의 허벅지엔 멍자국이 선명합니다.
욕실 바닥에는 아이를 묶는데 썼던 것으로 보이는 주황색 빨랫줄이 보입니다.
이모 부부의 물고문이 이뤄진 지난 2월 8일.
이모부 김 씨가 욕설과 손가락질을 하며 조카를 부릅니다.
[김 씨/이모부]
″아이, XX″
다가오던 아이는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그대로 거실로 고꾸라집니다.
그런데 넘어진 그 순간에도 뒤를 돌아보며 이모 안 씨를 쳐다봅니다.
양 눈에는 시퍼런 멍자국이 있습니다.
이후 이모 부부는 조카를 욕실로 끌고가 욕조에서 물고문을 자행했습니다.
결국 아이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법의학자 이정빈 교수는 부검 감정서에서 ″죽어갈 만큼 구타를 당한 상태에서 물고문 같은 행위를 몇 차례 당하기도 전에 사망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피해 아동이 병원에 후송됐더라도 소생 가능성은 희박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습니다.
공판에서 검찰이 확보했다고 밝힌 학대 영상은 100개 남짓, 분량은 두 시간 반이 넘습니다.
안 씨가 ″입에 쏙″이라고 말하며 개의 대변을 먹으라고 지시하자 아이가 대변을 먹는 영상도 포함돼 있습니다.
또 왼쪽 갈비뼈가 부러진 조카에게 국민체조 음악에 맞춰 따라하라고 시키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부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약 20차례의 학대를 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친모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같은 영상과 사진 등을 남겨놨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 취재 결과, 폭행 등 신체적 학대 행위 역시 심각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 빗자루 손잡이가 증거물로 확보됐는데 부부는 이 빗자루로 목을 수차례 찍으며 상처를 남겼고, 또 보자기와 옷을 물에 적셔 때린 멍자국이 관찰됐습니다.
딸의 학대 정황을 알면서도 이를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친엄마는 지난달 31일 가해자인 언니 부부와 합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대 행위 영상이 공개되자 법정에서는 거친 욕설과 흐느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일 열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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