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엄지인

끝내 무산된 한·일 정상회담…스가, 일방 취소?

입력 | 2021-06-15 06:38   수정 | 2021-06-15 06:4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G7 정상회의 기간 기대됐던 한일 정상 간 회담은 끝내 무산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쉽다′고 한 반면, 스가 총리는 과거사 문제 해결이 먼저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엄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마스크를 벗은 문재인 대통령과,

″안녕하세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스가 일본 총리.

상반된 영국 현지 도착 표정처럼 한일 정상은 G7 회의 내내 거리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오며 가며 두 차례 짧은 인사만 나눴을 뿐, 정상회담은 끝내 무산됐습니다.

무산 이유에 대해선 양국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군이 매년 진행해 온 ′동해영토 수호훈련′을 문제 삼아 실무 차원에서 잠정 합의했던 약식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공식 부인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 일본 관방장관]
″(Q. ′동해영토 수호훈련′ 이유로 정상회담 취소했나?) 그런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일정 등의 사정으로 한일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또 스가 총리가 G7 회의 직후 ″국가 사이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회담을 열 환경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회담 무산의 배경에 과거사 문제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로나19 부실 대응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스가 총리가 강경 발언에 나섰단 해석이 나왔습니다.

청와대는 맞대응을 자제했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스가 총리께서 자국의 기자단을 상대로 하셨다는 그 말씀, 자국 기자들에게 하신 말씀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문 대통령도 회담 무산에 대해선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는 짤막한 소회만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다음 달 도쿄올림픽까지 열린 자세로 대화를 모색한다는 입장이지만, 과거사와 독도·원전 오염수 문제에다 스가 총리의 정치적 입지까지 감안 하면 당분간은 양국 대화가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