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양현승

육지 떠나 섬 마을에…팽나무 716그루 '새 고향'

입력 | 2021-07-05 07:23   수정 | 2021-07-0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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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남 신안군 도초도 라는 섬에는 팽나무들이 만든 아름다운 산책로가 있습니다.

700그루가 넘는 팽나무를 전국에서 기증받았다고 하는데, 양현승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목포에서 뱃길로 두시간 거리의 신안군 도초도.

넓지 않은 농로를 따라 기다랗게 줄을 지어 나무들이 솟아있습니다.

짧게는 70년, 길게는 100년간 자란 팽나무들로 고향은 육지입니다.

전남 고흥과 해남, 충남 홍성, 경남 창원 등에서 섬으로 이사왔습니다.

본 고향의 기억은 팽나무 허리춤 명찰에 기록됐습니다.

산 아래로는 푸른 들판이 펼쳐져 있고, 팽나무 그늘 아래로는 수국꽃이 피어났습니다.

이렇게 호젓한 오솔길이 3킬로미터 이어져 있습니다.

이름하여 ′환상의 정원′입니다.

[김정춘/도초도 주민]
″우리 신안군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그런 숲길이 아닌가… 주민들이 쭉 걸어보면서 참 좋은 길이다…″

신안군은 지난해 전국 각지를 돌며 키가 10미터 안팎인 팽나무를 찾아다녔고, 주민들을 설득해 팽나무를 기증받았습니다.

기증된 716그루의 팽나무는 한 그루 한 그루씩 배에 태워 석달에 걸쳐 섬으로 옮겨졌습니다.

낯선 땅에서 몸살을 이겨내고 다행히 초록색 이파리를 보이며 제2의 고향살이를 시작했습니다.

[김해석/신안군청 수국공원담당]
″이식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이나 병해충을 잡기 위해서 유용 미생물이라든가, 생육에 도움이 되는 생육 보조제, 영양제 등을 끊임없이 주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팽나무들은 더 넓은 그늘을 만들며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휴식처가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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