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성호

美 "中, 무역합의 준수해야"‥추가 압박 검토

입력 | 2021-10-05 06:08   수정 | 2021-10-0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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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이 중국을 향해 지난해 1월 맺었던 1단계 무역합의를 지키라며, 이를 위해 조만간 고위급 대화를 갖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 중국 무역정책에 관한 전략을 공개했는데, 트럼프 시절과 다르지 않은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오늘 미국과 중국이 지난해 1월 맺은 1단계 무역 합의를 중국이 지키지 못함에 따라 중국과 새로운 대화를 갖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조만간 류허 중국 부총리와 화상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캐서린 타이/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중국과 1단계 합의의 모든 요소에 대해 정말 솔직한 대화를 갖고자 합니다. 이것은 중국이 한 약속입니다.″

미중 간의 1단계 무역합의에서 중국은 2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등을 2021년 말까지 추가 구매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민간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에 차질이 빚어졌고, 목표치의 62%만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너무 오랫동안 중국이 국제 무역 규범을 지키지 않아,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번영을 위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지적 재산권 탈취, 그리고 중국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겨냥한 셈입니다.

그는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전술도 진화해야 한다며, 사실상 추가 관세 같은 새로운 압박 수단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중국의 미국 수출품 절반에 대해 25% 관세가 부과돼 있습니다.

[캐서린 타이/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우리의 전략은 여러 우려를 검토해야 합니다. 중국이 야기할 수 있는 미래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유연하고 민첩해야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고율 관세와 1단계 무역합의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그런 문제의식을 공식 확인한 겁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8개월 간의 정책 검토 끝에 중국의 무역 남용에 강경하게 맞서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