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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정
김치에서 식칼까지‥위생문제 반복돼도 '군납'
입력 | 2021-10-05 06:46 수정 | 2021-10-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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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군대 내 부실 급식 폭로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었는데요.
군에 납품된 식재료에서 해마다 수십 차례 이물질이 적발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6년 A업체가 육군에 납품한 김치입니다.
봉지 안에 커다란 식칼이 들어 있습니다.
2017년에도 김치에서 식칼이 발견됐습니다.
벌레까지 나오자 식약처는 15일간 김치 제조를 금지시켰습니다.
또 이 업체의 돈가스에선 뼛조각이, 새우패티에선 머리카락과 벌레가 나왔습니다.
곰팡이 핀 햄버거빵은 네 차례나 적발됐습니다.
2016년부터 5년간 이 업체의 식자재에서 이물질이 나온 건 22차례.
하지만 올해도 새우패티, 핫도그빵 등 17개 품목, 87억 원어치를 조달하고 있습니다.
업체는 김치 속 식칼은 앙심을 품은 직원이 일부러 넣었고, 빵은 유통 과정에서의 문제라고 해명했습니다.
[A 업체 관계자]
″(김치에서 식칼은) 전혀 나올 수 없는 공정인데 (한 직원이) 그런 후 이제 퇴사를 해버렸거든요. (새우패티는 동남아 현지의) 제조 공정이 조금 열악하다 보니까 미처 선별을 못한 부분들이 있어가지고‥″
A업체 만이 아닙니니다.
B업체의 햄버거빵에선 곰팡이가 2차례, 벌레 등 이물질이 4차례나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11억 원어치의 햄버거빵 250여만 개를 조달했습니다.
3년간 썩은 계란을 조달하고, 고기에서 철사, 목장갑이 나온 C업체도 작년까지 군에 납품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문제는 업체 선정 심사 기준에 있었습니다.
100점 중 95점을 넘어야 선정될 수 있는데 품질 하자가 발견되면 감점됩니다.
하지만 ′경고′ -0.1점, ′중대 하자′ 최대 -1.2점인데, 그마저도 감점 최대치가 5점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경고를 받아도 선정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담당업무가 이관된 조달청은 국방부와 협의하에 선정 기준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