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고재민

태릉 골프장 부지 아파트도‥장릉처럼 경관 훼손?

입력 | 2021-10-29 07:26   수정 | 2021-10-2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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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천 검단신도시에 새로 짓는 아파트가 세계문화 유산인 김포 장릉의 경관을 해쳐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서울 태릉 골프장 부지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정부 계획에도 비슷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선왕조 11대 중종의 부인 문정왕후 윤씨의 무덤인 태릉.

수도 서울 한복판에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보존돼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아들 명종의 무덤, 강릉도 있습니다.

모두 유네스코 문화유산입니다.

두 능에서 큰 길만 건너면 군 골프장인 태릉골프장이 펼쳐집니다.

정부가 작년 8월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6천 8백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발표한 곳입니다.

그런데 태릉골프장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지금은 탁 트인 태릉의 경관 일부가 아파트에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릉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해 사실상 능 전면이 모두 아파트에 가로막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민단체는 태릉·강릉을 포함한 조선왕릉 40기의 경관이 달라지면,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문화재청이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 정책연구소장]
″정책적으로 왜 이런 식으로 고가, 고층의 아파트를 계속적으로 역사문화 경관을 해치면서 이렇게 허가를 해줘야되는건지″

세계문화유산인 경기도 김포 장릉에선 5백미터 앞에 이미 신축 아파트가 올라갔고, 문화재청이 뒤늦게 공사를 중단시켰습니다.

건설사들이 아파트 높이는 줄일 수 없다며 대신 외벽을 왕릉에 어울리게 꾸미겠다는 궁여지책을 내놓은 상황인데, 문화재위원회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