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수근

'쿠데타 집권·광주 학살' 사죄 없이‥전두환 사망

입력 | 2021-11-24 06:09   수정 | 2021-11-2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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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쿠데타로 집권해 광주 학살로 폭압 통치를 시작한 전두환 씨가 어제 오전 향년 90세로 사망했습니다.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고 최근 들어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합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두환 씨는 어제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인 이순자 씨가 전 씨를 발견해 경찰 경호대에 연락했고, 8시 45분쯤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마침 정기 혈액검사를 하기 위해 막 집에 도착한 간호사가 전 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전 씨는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향년 90세입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아침에 화장실 가시다가 쓰러지셔 가지고요. 그냥 회복하지 못하고 운명하셨습니다.″

고(故) 전 씨는 지난 8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최근까지도 대변인 역할을 해 온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며칠 사이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다고 전했습니다.

민 비서관은 ″별도의 유언은 남기지 않았지만 2017년 회고록의 내용으로 유언을 대신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회고록에서 전 씨는 ″북녘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고 썼습니다.

고 전 씨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외부에 포착된 건 지난 8월, 5·18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에 처음으로 출석한 날이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