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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참깨로 만든 '국산 참기름'‥홈쇼핑에도 유통

입력 | 2021-12-10 06:24   수정 | 2021-12-1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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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값싼 수입 참깨로 만든 참기름을 국내산이라고 속여 홈쇼핑에 유통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거짓 서류까지 만들어서 단속을 피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북 충주의 한 참기름 제조 공장.

원산지 단속 기동반이 들이닥쳐 참깨가 들어 있는 포대자루를 열어보고, 재고 장부도 확인합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단속원]
″참깨 관련된 서류에 관해서 저희가 압수 영장 집행할 거예요.″

국산 참기름이라고 적힌 포장지가 곳곳에 널려 있지만, 실제 원료는 중국산 등 값싼 수입 참깨였습니다.

업체 대표는 직원들이 퇴근한 야간에 수입 참깨를 국산으로 포장을 바꾸는가 하면, 단속에 대비해 국산 참깨가 든 포대를 눈에 띄게 두기도 했습니다.

또 국내 농가로부터 참깨를 구매한 것처럼 생산자 증명 서류를 위조하고, 구매대금용 가짜 통장 사본도 만들어뒀습니다.

이렇게 국산으로 둔갑된 참기름은 지난해 1월부터 오프라인 업체와 홈쇼핑 채널 등을 통해 대량 유통됐는데, 판매 금액만 19억 원, 24톤에 달합니다.

국산 참깨보다 70%나 싼 외국산을 쓰면서 6억 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습니다.

[이행철/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유통관리과]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통신 판매 물량이 급증하는데,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 특징이 직접 현물을 소비자가 확인하는 게 아니라 쇼호스트와 광고 문구만 보고 사다 보니까‥″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업체 대표를 구속하고 공범 두 명을 입건해 검찰에 넘기는 한편, 비대면 판매를 중심으로 원산지 위반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농산물과 가공품이 타 업체보다 터무니없이 싸게 판매되는 경우 의심해볼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