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이용주

푸틴 "당장 파병 안 해"‥돈바스에 나타난 탱크

입력 | 2022-02-23 12:14   수정 | 2022-02-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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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원으로부터 해외 파병 승인을 받았습니다.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군대를 보내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 지역에 부대 표시 없는 탱크가 등장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이용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러시아 상원은 러시아 영토 밖에서 군대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푸틴 대통령의 요청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군을 보내려는 푸틴의 구상은 힘을 얻게 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당장 군대를 보내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긴 했지만, 반군 정부가 요청하면 군사지원을 제공하겠다고 했는데요.

반군을 앞세워 돈바스 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직접 개입은 미룸으로써 국제사회의 비난을 비켜가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푸틴은 또,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아야 위기가 해결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이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은 유럽 국가들이 체면을 잃지 않도록 우크라이나 정부가 나토 가입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우크라이나 국경 분위기도 바뀌고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건너가려는 차량은 검문소 밖 5km 지점까지 대기줄이 늘어섰던 평상시와 달리 현저히 줄어든 반면,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넘어오는 차량과 인파는 다소 늘어났습니다.

[로만/우크라이나인]
″매일, 매시각 뉴스를 보면서 국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데요. 우리 모두 걱정하고 있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타샤/우크라이나인]
″푸틴은 그저 앉아서 생각하고 말하고 결정하면 끝이겠지만, 우리는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니 너무 심란합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반군 장악 지역에서는 소속 부대의 표시를 하지 않은 탱크들이 잇따라 포착됐다는 외신들 보도도 이어지고 있어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