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를 많이 겪어보셨잖아요. 누구보다도 참여도 해보셨고 관찰도 오래해 오셨고요. 다른 선거랑 양상이 다르게 더 어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이번 선거는?
◀ 유시민 작가 ▶
그런 면이 좀 있는 것 같죠. 그러니까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유권자들이. 매번 대통령 선거 때마다 깊게고민하고 투표하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는 특히나 많은 유권자들이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승패는 아직 안 나뉘어졌고 지금부터 한 2주일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2주일 못 남았죠? 그러니까 사전 투표가 일주일밖에 안 남았는데 지금부터 일주일 사이에 결정될 것 같아요.
◀ 앵커 ▶
그런데 아까 유 작가님 들어오시면서 잠깐 대화를 나눴지만 두 분 패널은 지금 가장 두 분만이 아니고 제가 요즘에 모시는 정치 패널 대다수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아주 최대로 변수를 보고 있는데 작가님은 견해는 약간 다르신 것 같아서 제가 그 부분을 하나 여쭙고 지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 유시민 작가 ▶
저는 되나 안 되나 승패에는 별 관계가 없지 않나 그렇게 봐요. 국민의당 지지하는 유권자들 중에 한 40% 가까이는 이미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고 있고요. 나머지 국민의힘 지지율 중에서 국민의당 정당 지지자 중에서 안철수 지지로 남아 있는 분들은 어느 쪽이 많은지 몰라요. 그분이 단일화를 해서 들어갈 경우에. 그래서 양쪽 가운데 어느 쪽으로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걸 가지고 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되어도 가능성이 불확실한데 그거 가지고 지지고 볶으니까 여론 조사만 왜곡되죠.
◀ 앵커 ▶
그런데 이제 여당 측도 그렇고 야당 측도 그렇고 어떤 분석가들은 이 단순히 표가 나눠지기도 하지만요. 이 어떤 기세, 아까 잠깐 이야기했지만 이 안철수랑 손을 잡는 쪽이 어떤 통합의 가치나 기세를 어떤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그게 1, 2% 박빙의 선거에서는 가장 치명적일 것이다. 이런 것 때문에 지금 양쪽에서 굉장히 매달리는 것 같은데 거기에는 전혀 동의를 안 하시는 것 같습니다, 보면.
◀ 유시민 작가 ▶
당사자들은 절박하니까 뭐라도 하려고 그러겠죠. 그런 차원에서 봅니다. 그런데 잘 되지 않을 것 같고요.
◀ 앵커 ▶
어느 쪽으로도요?
◀ 유시민 작가 ▶
되려면 전에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후보 단일화하는 방식 그걸 안철수 후보가 제안했기 때문에 그게 승률 50:50으로 하는 게임이잖아요. 왜냐하면 민주당 지지층을 배제 안 하는 룰이기 때문에. 그럼 누가 될지 모르잖아요. 그런데 그 단순 지지율은 지금 4배 차이가 나는데. 그러면 윤석열 후보가 필패다. 이렇게 판단하지 않는 한 안 할 거예요. 그러면 그거 없이 그냥 단일화하면 안철수 후보가 들어가는 건데 뭔가 대가를 줘야 하는 건데 그렇게 되면 DJ 때랑 비슷해지죠. 공동 정부를 하기도 하고 권력을 나눌거 아니에요.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그런 것을 낡은 정치라고 규정해 왔었고. 그렇게 하는 거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좋게 볼까요? 그런 것 때문에 이게 될 가능성도 별로 없고, 되어도 뭐. 효과가 불확실한데, 여론 조사 할 때 그걸 계속 물어보니까 지금 여당을 지지하는 유권 시민들 경우에는 짜증나니까 중간에 이탈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대선은 참 이상한데, 여론 조사로 어수선해지는 것 같아요. 여론 조사가 이상해요.
◀ 앵커 ▶
여론 조사가 해석이 그렇게 오랜 세월을 보셨는데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이 있으신 건가요? 이상하다는 뜻이 여론이 왜곡되고 있다는.
◀ 유시민 작가 ▶
왜곡이 아니고요. 여론이 왜곡될 수는 없죠. 여론은 있는 거죠. 그러나 여론을 파악하는 여론 조사가 왜곡되는 거죠. 그러니까 저는 이번 대선의 여론 조사 참 재미있다고 생각을 하는 게 민주당은 여론 조사를 한 번도 대선 정세에 포함을 안 했고, 국민의힘은 여론 조사를 예비 경선부터 시작해서 본 경선까지 반을 반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후보를 결정할 11월 첫째 주, 둘째 주에 국민의힘 지지율 윤석열 후보 지지율. 이게 피크를 찍었죠. 그거는 여론이 국민의힘 지지 윤석열 지지로 간 게 아니고 여론 조사가 거기로 간 거예요. 그러고 나서 이제 13대 내분 사태가 막 생기면서 12월 1월 초까지. 그때 선거 캠프가 엉망이 되니까, 신경질이 나서 전화를 안 받았단 말이에요. 그랬더니 이재명 후보가 확 이겨요. 그럴 만한 일들도 없었어요. 그냥 양 진영이 팽팽하게대립해왔지.
◀ 앵커 ▶
원래부터 큰 출렁임이 아예, 원래 없었단말이죠?
◀ 유시민 작가 ▶
그리고 이제 그게 국민의힘 지지층 쪽에 특히 윤석열 지지층 쪽에서는 여론 조사가 되게 친화적으로 됐어요. 훈련이 됐어요. 그 중요성을 알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단일화 문제 가지고도 계속 여론 조사를 한다고 그러니까 계속해서 여론 조사 집착증제 같은 게 있어요. 이것 때문에 왜곡되는 게 하나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여론 조사 시간이 우리 주52시간 때문에 야근 수당 많이 줘야 하니까 여론 조사 회사들이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 반 정도까지 해요. 그러면 이 이야기는 어떤 뜻이냐 하면 낮 시간 업무 시간에 아주 바쁜 시간대 있는 사람들은 다 배제가 된다는것입니다. 거기에서 실제 여론하고 오차가 또 생기거든요.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몰라요. 그러나 이런 것들 때문에 제가 이제 시청자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냥 본인이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를투표하면 돼요. 이렇게 여론 조사에 휘둘리지 않으면 그만이에요. 여론 조사가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선거 결과가 나중에 나오면 알 거고, 여론 조사에 내 마음이 흔들려서 그러면 주권자로서 이게 자기 권리를 놓치는 거거든요. 그런 거 신경 쓰지 마시고 각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서 주변에서 열심히 하시고요. 투표하시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면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반대하는 후보가 될 수도 있지만 그 결과는 받아들이는 거죠.
◀ 앵커 ▶
그러면 아까 그 부분을 여쭤보겠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이 승패에 어떤 정기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최고 변수가 뭔가요. 단일화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다른 전문가들은 다른 말씀을 하셔서굉장히 궁금한데요.
◀ 유시민 작가 ▶
저는 변수는 정책이라고 봐요.
◀ 앵커 ▶
정책이요?
◀ 유시민 작가 ▶
이게 정책이 사라지고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고 말씀을 너무 많이 하셨는데요. 언론이 그렇게 만들고 있죠. 언론이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정책을 보시면 차이가 뚜렷해요. 그래서 제가 정치 컨설팅하는 박석민대표가 늘 하는 말인데 후보를 찍을 때는 좋아서 찍거나 다른 후보가 미워서 찍거나 아니면 나한테 필요해서 찍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두 후보의 지지율표를 가만히 보면 지지율 자체는 수치가 정확하지 않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유권자들이 왜 이런저런 후보들을 다르게 지지하는지 알 수 있죠.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왜 지지하냐고 물어보면 좋아서 지지하거나 또는 나한테 필요해서 지지하거나. 또는 윤석열 후보가 싫어서 지지하거나 이게 섞여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이 과반이 좋아서 또 필요해서예요.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의 여론 조사표를 보면 정권 교체를 위해서가 60%가 넘어요. 그러니까 이 후보가 좋아서는 아주 적고 이재명이 싫어서가 압도적으로 많고요. 필요해서는 또 아주 적어요. 그러니까 한 후보는 좋아서 필요해서가 압도적이고. 그다음에 다른 후보가 싫어서가 좀 있고,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싫어서가 대부분이고, 윤석열 후보가 좋아서 나한테 또 필요해서라는 이유는 적어요. 이 게임은 제가 볼 때는 뒤로 가면 갈수록 어차피 싫어서, 좋아서는 안 바뀝니다. 몇 달 동안 해왔는데 남은 2주 동안바뀌겠어요? 안 바뀌고요. 누가 싫어서라는 것, 내가 좋아서라는 거는 잘 바뀌기 어렵고요. 조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어쩔 때는 싫은지 좋은지도 모르겠는데 나한테 필요한 것 같아. 그게 정책이잖아요. 저는 그게 결국 남은 일주일 동안 승패를 가릴 거다, 그렇게 봅니다.
◀ 앵커 ▶
여태 안 보던 정책을 갑자기 유권자들이 일주일 얼마 안 남은 시간에 감정적으로 더 쏠리게 되는 거 아닌가요?
◀ 유시민 작가 ▶
아니요, 임박하면 보게 돼요.
◀ 앵커 ▶
그런가요?
◀ 유시민 작가 ▶
그러니까 유권자들 중에는 저 같은 경우에는 살아오면서 지금 2번 후보가 있는 당하고 악연이 많으니까 지지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저 하고 친한 사람들은 어떻게 윤석열 같은 사람이 그런 높은 지지율이 나와라고 개탄해요. 반면 윤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모인 장소에 가보면 어떻게 이재명 같은 인간을 그렇게 지지할 수가 있어.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참 안 바뀝니다. 그런 거 별로 없이요. 그냥 누구를 찍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좋을까.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좀 덜 해로울까, 최소한. 아니면 나한테 이익이 될까. 이런 걸 고민하는 유권자들이 일정부분 있거든요.
◀ 앵커 ▶
이른바 중도고 일부 부동층이라고 보는 분들이라고 이야기를 정의를 해도 되나요?
◀ 유시민 작가 ▶
꼭 중도, 꼭 부동층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신중한 분들도 있는 거죠. 신중한 분들도. 그리고 대개.
◀ 앵커 ▶
그 말씀 뭔지 이해가 갑니다. 중도층, 부동층 이런 의미가 아니고 밉고 좋고 이런데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
◀ 유시민 작가 ▶
흔들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분만 가지고 투표할 수 없지. 내가 중요하니까 우리 대통령 중심제국가인데 내가 잘 선택해야지라고 해서 TV 토론도 보고 언론도 찾아보고 선거 공보가 들어왔잖아요, 최근에. 그런 것도 잘 살펴보고 이렇게 해서 그러니까 되게 정확한 데이터는 안 나와 있지만 일반적으로 연구 결과를 보면 투표일과 투표일 2주일 전 사이에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비율이 3분의 1일이 넘어요. 그분들이 최후까지 고민하는분들이거든요. 결국 거기에서 승패가 갈라진다고 저는 보고요. 양쪽 진영이 팽팽하게 대립하고있고요. 둘 사이에서는 정책에 대한 찬반뿐만아니라 정서적인 어떤 감정까지. 다 엮여 있기 때문에 이게 잘 안 변한단 말이에요. 그리고는 꼼꼼히 보는 분들이 막판에 결정을 짓는 거죠. 그 대목을 보면 이번 선거 공보를 보면 두 후보 간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요.
◀ 앵커 ▶
작가님 해석하시기에 그 뚜렷한차이는 어떤 건가요?
◀ 유시민 작가 ▶
선거공보를 시청자 여러분들이 어떤지 비교해보십시오. 저는 보고 깜짝 놀랐는데 어제 밤에 보고.
◀ 앵커 ▶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십시오. 어느 부분을 보고.
◀ 유시민 작가 ▶
레슨이 아니고요. 이재명 후보 공보물은 옛날에 이명박 후보 거 하고 비슷하더라고요. 말이 짧고요. 수치가 많이 들어와 있고요. 했다고 하고, 하겠다고 하고, 이런내용이 전부 다. 그리고 슬로건도 메인 슬로건도 위기에 강하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다. 이렇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홍보물만 보면 전단지 같아요. 되게 보수 후보들이 그런 거 많이 쓰거든요. 윤석열 후보 메인 슬로건은 국민이 키운 후보. 이거예요, 국민이 키운 윤석열. 이 이야기는 저 지지율 높아서 출마했어요. 그런 이야기고요. 그다음에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 정권 교체하겠다는 겁니다. 내 지지율 높아서 나왔어요. 나 뽑아서 정권 교체해 주세요. 이 이야기예요. 그리고 안의 내용을 보면 잡지같아요. 말이 많습니다. 미사어구도 많고요. 스토리가 쭉 있어요. 보통 진보 쪽에서 그런 이야기가많아요. 드디어 우리 대통령 선거가 포스트모던이구나. 그 캐릭터가 잘 보여요. 그러니까 선거 공보물을 보면 이재명 후보는 제가 필요한 사람이에요라는 초점으로 만들었고요. 그다음에 윤석열 후보는 저를 뽑으면 정권이 바뀌어요. 이 내용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게 선거일이 임박해갈수록 윤석열 후보가 포인트를 따기가 이 공보물 콘셉트로 선거 운동을 한다면 좀 어렵지 않나? 아니면 제 생각이 맞는지 모르지만 공보물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 앵커 ▶
그런데 이 선거는 감정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아까 작가님은 마지막 2주에 3분의 1에 해당하는 신중한 분들이 정책을 본다고 하셨지만 또 일반적으로는선거는 다 쥐뿔도 없어. 감정이야. 갈아보자 이런 감정들에 좌우된다고 분석을 하는 분들도 많지 않습니까?
◀ 유시민 작가 ▶
감정이 크죠. 감정이 있는데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고 하면 감정이 아니에요. 그건 굉장히 이성적인 판단이거든요. 과연 못살 만큼 우리 상황이 그랬는가. 민주당 정부 5년 동안, 그 판단을해야죠. 그러니까 어떤 감정이나 이성적인 어떤 판단이 그렇게 나눠지는 게 아니고요. 2개 붙어 있거든요. 많은 정보를 토대로 감정이 형성되는 거라서 그 감정 자체도 변합니다. 저는 팽팽해서 누가 될지 모르겠고요. 저도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 중에 누구를 지지, 저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편인데 됐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지. 될 것 같아. 이건 아니에요. 그러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
◀ 앵커 ▶
그러니까 제가 그걸 왜 여쭤 봤냐 하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평생을 참여도 해보셨고 아주 몸으로 참여해 보셨고 관찰도 오래해 오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살짝 이렇게 이번에 직감 같은 게 안 오시나요, 어느 쪽이나. 내 기분에 이렇다?
◀ 유시민 작가 ▶
그런데 그게 희망사항이 자꾸섞이잖아요.
◀ 앵커 ▶
모든 분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
◀ 유시민 작가 ▶
객관성을 우리가 담보하기 위해서 여론 조사를 보는데 여론 조사가 그렇게 편차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금 갖고 있거든요. 한쪽은 경선 과정에서 여론 조사를 썼고 단일화가 계속 쟁점이 되는 것 때문에 오는 비틀린 현상이 있고요. 또 하나는 평일 낮 시간에 조사를하는, 격차가 있는 거고요. 이런 것들 때문에 추세만 보는 거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보조 데이터인데 유권자들이 지금 다음 대통령이 뭘 해주기를 제일 바라는지 경제 활성화예요. 코로나19 극복, 그렇죠? 그다음에 양극화 해소. 이런 경제에 대한 요구가 압도적이에요. 그리고 지지하는 이유도 이렇게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 쪽이 좀 구체적인 요구를 가지고 지지하는 쪽이 많고 비중이. 그래서 저는 팽팽한데 누가 될지 모르겠는데 바둑으로 치면 선수 한 집짜리 한 집 반짜리 끝내기가 이재명 후보가 몇 개 더 많지 않나? 그런 정도이고 객관적인 건아니고요.
◀ 앵커 ▶
알겠습니다.
◀ 유시민 작가 ▶
그런 거죠.
◀ 앵커 ▶
오늘 어제 기사 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통합 이재명 후보 측 민주당에서, 통합. 아까 단일화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큰 줄기로 통합, 연대 그다음에 선거구제 개편, 다당제 이런 걸 들고 나왔는데 그부분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유시민 작가 ▶
내일 정치 분야 토론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은 거기에서 다 나오겠죠. 그런데 이제 그 문제는 대선 국면에서 그것도 선거를 며칠 앞두고 합리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성격의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저는 사실 이번 대선이 끝나고 나서 좀 차분하게 개헌 문제를 포함해서 선거구제 문제나 정당 제도 문제까지도 논의해보는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지금 선거 국면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유불리, 표 계산 그런 부분이 바탕이돼서 나오겠죠. 뭘 가져나올지 궁금하긴 해요.
◀ 앵커 ▶
그런데 그 방향을 어떻게 보세요? 작가님. 다당제. 예를 들어서 다당제 구조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동의를 하는 건가요? 제시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은 말고요.
◀ 유시민 작가 ▶
양당제가 좋다, 다당제가 좋다. 어떤 선거구 제도가 좋다 이런 것들은객관적 기준이 있을 수가 없어요. 이거는 집단적 의사 결정문 이론적으로도 세 개 이상의 대안이 있는 경우에 어느 쪽이 다른 대안을 압도하지 못한다는 건 논리적으로 다 증명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꼭 어느 것이 어떤 결과를 놓고 좋다고 이야기할 수 없고요. 다만 좋은 정치라는 것은 또 좋은 정치 제도라는 것은 우리 5000만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치적 요구를 실제 있는 그대로 반영해주는 정치가 좋은 정치죠. 그런 쪽에서 보면 현재 우리 결선 투표제가 없는 소선거구제도라든가 대통령 선거 문제가 있죠. 이런 것도 고쳐서 국민의 선택으로 양당제가 나타나거나 국민의 선택으로 다당제가 나타나는 건 저는 어떤 결과든 다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다만 지금은 제도적으로 1등, 2등을 빼고 나면 나머지에게는 몹시 불리한 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 속에 있는 다양한 정치적 소망과 요구가 현실 정치에 있는 그대로 반영되지 못한 구조를 가지고있다. 이 점은 객관적으로 지적할 수 있죠.
◀ 앵커 ▶
그렇다면 그 요구가 비율대로 반영되는 정치가 올바른 정치라는 데 전제는 동의하시는 건가요?
◀ 유시민 작가 ▶
그렇죠. 그런데 국회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건 다수의 집단이 요구한 지지하는 정당들이 지금 의사 결정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거는 풀리지 않은 미로 같은 거죠.
◀ 앵커 ▶
그러한 의미에서 민주당에서 제시하고있는 다당제가 지지자의 비율대로 대강 그 정도 의석을 나눠갖자는 제안을 하자 이게.
◀ 유시민 작가 ▶
그렇죠. 독일식 제도죠. 저는 그거 좋다고 봐요. 좋다고 보는데 그것도 합의가 되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거 지난번 비례대표 무슨 위성 정당까지 만들어가면서 거대 정당도 그렇게 해버렸는데, 먼저 야당에서 만들었고 또 차기권 차원에서 여당도 만들었고. 그런 거 법으로 못 하게 막고 그리고 또 연동형으로 하려면 독일식으로 제대로 하든가 그렇게 해야겠죠.
◀ 앵커 ▶
아까 첫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보겠습니다. 이번 선거가 보시기에도 이례적인부분이 많다고 하셨는데요. 일단 제가 여쭤보기 전에 뭐가 기존에 관찰하신 선거랑 가장 다른가요, 보시기에.
◀ 유시민 작가 ▶
우선 후보들이 범생이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처음 보는 유형의 후보들이에요. 민주당 계열의 대통령이 세 분이 나왔는데. 그 세분 누구하고도 비슷하지않아요. 그리고 경계를 막 넘나들어요, 이재명 후보는. 그러니까 스스로 실용주의를 내세우지는 않는데 보면 어떤 이념의 울타리라든가 이런 것들이 별로없어보여요. 막 넘나들어요. 그런 점이 좀 낯설고요. 야당 후보도 그런데 입당한 지 석 달 만에 그리고 지금 검찰총장 그만둔 지 1년밖에 안 됐어요, 지금. 그리고 1등 된 이유가 자기를 임명해 준 현직 대통령을 괴롭힌 걸로 1등이 됐어요. 이게 다 이례적인 거예요. 정말 좀 괴상한 선거거든요. 그래도 역사에서 이런 우연적인 요소는 있기 마련이니까 지금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전통적인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선거다, 여러 모로. 그래서 유권자들이 판단하기 매우어렵고 이런 대목에서는, 그래서 고민이 깊은 유권자들이 많으시다.
◀ 앵커 ▶
그런 것 같습니다. 보니까. 그런데 이 이재명 후보 부분에서 다시 여쭤보고 싶은 건 대통령 지지율보다도 지지율이 비슷하거나 안 나온다 말입니다. 그 원인은 뭘로 보세요?
◀ 유시민 작가 ▶
그건 다른 문제죠. 문재인 대통령은 5년을 거의 다 마치고 이제 떠나실 때가 다 됐기 때문에 그걸 평가하는 거잖아요. 지난 5년간 어땠냐. 그리고 이제 가실 분이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사람들은 가실 때가 너그러워지죠.
◀ 앵커 ▶
그런데 과거에는 안 그랬지않습니까? 끝날 때 되면 다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고 막 그랬는데.
◀ 유시민 작가 ▶
그런데 막 욕할 만한 게 별로 없잖아요, 문 대통령은. 이렇게 비리나 이런 게 있었던 게아니고.
◀ 앵커 ▶
또 거꾸로 여쭤보고 싶은 게 이렇게 지지율이 말년까지 높은데 정권 교체 여론이 높은 건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 유시민 작가 ▶
문재인 대통령이 인격적으로 좀 훌륭하시죠. 저는 그렇게 봐요. 그런 게 영향이 크다고 봐요. 때로 정책이 마음에 안 들고 일하는 게 내 마음에 안 든다 하더라도 저분이 무슨 나쁜 마음을 먹어서 게을러서 일을 안 해서 무슨 돈을 밝히느라고 그랬다. 이게 아니고 그냥 역량이 부족했나보다. 열심히 했는데.
◀ 앵커 ▶
정책에 마음이 안 드는 부분은 있지만 인품은 훌륭하다. 이런 것 때문에요.
◀ 유시민 작가 ▶
저는 그게 굉장히 크다고 봐요. 그런데 반면에 이재명 후보는 지금후보니까 공격을 엄청 당하고 있고, 대부분의 언론이 친윤이에요, 제가 보기에는. 그러니까 똑같이 배우자에 관한 문제가 터지면 보도량이 4배 정도가 차이가 나요. 그러니까 지난번 1차 토론에서 경제 분야 토론할 때 이재명 후보가 판넬을 들고 나왔잖아요. 후보로서 적절한 행동 아니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해를 해요. 왜 그랬는지 거기에 쓰여져 있는 내용이 거의 언론들이 보도를 안 한 내용이에요. 유권자들이 모르고 있기 때문에 후보자자신이 직접 판넬을 들고 만들고 나와서 국민한테 알릴 수밖에 없는 그런 조건에 있거든요. 공격을 엄청 많이 받고 있죠.
◀ 앵커 ▶
언론 지형이 굉장히 기울어져 있다.
◀ 유시민 작가 ▶
저는 공영방송 빼고는 거의 다 친윤이라고 봐요, 기본적으로. 포탈 포함해서요.
◀ 앵커 ▶
그러면 거꾸로 일단 정권 교체율은 그렇게 높은데 윤석열 후보가 그렇게 다 가져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은 뭔가요? 대강 작가님이 무슨 말씀하시는지 짐작은 가지만요.
◀ 유시민 작가 ▶
우리가 이제 하나 보면 둘, 셋을 안다고 이제 선거 캠페인하는 거 보면 알잖아요. 선대본, 선대위가 운영하는 거 보면 알지 않습니까? 이만한 선대위도 제대로 운영 못 해서 아주 그냥 접시 깨지는 소리가 담장 밖으로 다 나가는데 국가를운영하겠냐. 이런 우려가 있는 거죠. 그리고 26년 가까이 검사만 했고, 사람 잡아넣는 일만 했잖아요. 실제로 국가 운영을 하겠냐. 그런 거 있고요.
◀ 앵커 ▶
그 부분 하나 더 추가로 여쭤보면 국민의힘 측에서는요. 물론 후보 본인이 말씀하신 거에 더해서 검찰이라는 직업이 대단히 많은 분야를 다루고 판단을 하고 선택을해서 구속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검찰을 오래했다고 해서 세상 일은 모르는 건 절대 아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유시민 작가 ▶
그 기준으로 하면 MBC 8시 뉴스 앵커분이 대통령을 하셔야죠. 날마다 모든 국민이 그 이야기를듣잖아요. 그거 하고 달라요. 리더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제가 볼 때는 여러 자질이 필요한데 제일 중요한 건 한 번 설명을 들으면 다시 안 물어볼 수 있는 지적인 능력이에요. 이 대통령이 아니라 장관만 해도 한 번 보고받으면 바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해요. 그게 안 되는 후보, 안 되는 사람이 대통령을 맡는다. 그러면 그거는 박근혜 시즌 2가 되는거죠.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가 그 지적인 능력 면에서 업무를 파악하는 능력 그것이 부족했기 때문에 모든 일이 빚어진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 우려가 있죠. 그러니까 지금 표가 안 모이는 거죠.
◀ 앵커 ▶
그런데 작가님은 이재명 후보를 뭐랄까요? 사적으로 평가할 만한 접촉은 있었나요? 어떻습니까?
◀ 유시민 작가 ▶
그렇지 않습니다.
◀ 앵커 ▶
그렇지는 않고요?
◀ 유시민 작가 ▶
공적으로는 봤습니다.
◀ 앵커 ▶
공적으로요.
◀ 유시민 작가 ▶
공적으로만 봐도 알 수 있어요.
◀ 앵커 ▶
어떤 부분이 가장 일단 강점은 뭔가요?
◀ 유시민 작가 ▶
강점은 머리가 좋은 거죠, 일단. 윤석열 후보는 1000명 뽑을 때 9번 만에 된 분이고. 이재명 후보는 300명 뽑을 때 두 번 만에 됐잖아요. 거기에서 일단 일반 진영에서 큰 차이가 있고요. 그다음에 시장 도지사를 하면서 행정적으로 법적 근거를 파악하고 이 일이 안 풀리는 이유를 파악하고 그걸 치고 들어가는 그런 순발력이나 과제 집중력, 이런 것들이 이재명 후보가 굉장히 뛰어나죠. 그래서 그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생활과 관련해서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고 그다음에 경계를 막 무너뜨리면서 여기저기 다니는 좋게 보면 이념의 벽에 얽매이지 않는 거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가치 기준이 뚜렷한지 의심할 수 있는사안이거든요. 이런 약점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대통령 후보가 되었고, 지금 또 이길지 질지 모르지만 이런 팽팽한 선거전을 할 수 있느냐 하면 남에게 없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죠. 자기가 쌓은 거예요.
◀ 앵커 ▶
작가님은 제가 해석하는 게 맞는지 모르지만 가치 지향 부분이 강하신 분 중에 한 분이라고 저는생각하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가 좀 약간 고민되는 부분은 없으신가요, 혹시. 우려되는 부분이나.
◀ 유시민 작가 ▶
우려는 있죠. 누구나 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든 우려는 다 있는데 저는 이재명 후보가 그래도 괜찮다고 보는 것은 되게 영민해요. 그러니까 머리가 좋은 사람 중에도 맑은 사람이 있고 탁한 사람이 있지만 머리가 좋지 않으면 맑기 어렵습니다. 저는 그렇게 보고요. 그게 어떤 분들은 마음대로 자기 마음대로 할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매우 영리하거든요. 영리하다는 표현은 사실 좋은 표현은 아닌데 영민해요. 그러니까 어떤 사안에 대해서 실사고적으로 그 문제를 파악하고 대처하고 판단하고 이 능력이 뛰어나요. 그런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크게 잘못을 하지 않는다. 그런 믿음은 있죠.
◀ 앵커 ▶
같은 질문을 윤석열 후보에게드려보겠습니다. 일단 강점을 꼽으라면 뭘 꼽으시겠습니까? 관찰하시기에?
◀ 유시민 작가 ▶
강점이 참 없어요.
◀ 앵커 ▶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하셔서 제가‥
◀ 유시민 작가 ▶
좀 노력해 봤지만 그런 것 같아요.
◀ 앵커 ▶
그러니까 지도자로서의 강점이 없단 말씀이시겠죠?
◀ 유시민 작가 ▶
인간적으로 개인적으로 모르니까. 그러니까 지적으로 뛰어난 것 같지도않고요. 그다음에 사심이 없는 것 같지도 않고요. 그러니까 저는 지금 의심하는 건 검찰총장에 있을 때부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문 대통령하고각을 세웠다. 그렇게 의심할 만한 충분한 사유를
◀ 앵커 ▶
총장직을 대통령 후보로 방법으로이용했다고 보시는 거죠?
◀ 유시민 작가 ▶
그렇죠.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탕평책은 끝났습니다. 믿고 맡길 수가 없어요, 권력기관을.
◀ 앵커 ▶
총장과 감사원장 그 말씀을 하시는 거죠?
◀ 유시민 작가 ▶
그렇죠. 현직 원장 현직 감사원장을 대통령을 괴롭히면서 직을 중간에 그만두고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이런 풍토에서 어떻게 무서워서 어떻게 자기하고 노선이 다른 사람을 능력만 보고 시키겠습니까? 그러니까 그 일은 국가적인 해악이죠, 저는 그렇게 봅니다. 굉장히 불행한 사태고요.
◀ 앵커 ▶
탕평책은 끝났다. 어떤 측면을 강조하시는지 알겠는데현실적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죠?
◀ 유시민 작가 ▶
저는 다음 대통령은 무서워서 못 하리라고 봐요. 문 대통령은 윤석열 검사의 여러 문제에 대한 보고를 다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외형적으로 보여주었던 검사로의 행보. 그거에 대한 신뢰를 두고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들과 관련해서 돌아다니는 소문. 이런 것들을 배척했습니다. 제가 알기로. 공적으로 드러난 증거에 입각해서 이 사람을 판단한다, 그렇게 했고요.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고요. 보고가 없었겠습니까? 그 윤석열 검사의 아버지에 관한 거. 그 본인에 관한 거 다 보고받았잖아요. 그렇지만 다 전언이잖아요. 그래서 문 대통령은 그런 걸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 이렇게 해서 객관적으로 검사로서 행보만 보고 중앙지검장으로 검찰총장으로 했던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결국은 오류로 밝혀진 거죠, 이게.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했기 때문에 다음 대통령은 그게 나쁘다고 생각해서 못했다라는 게 아니고 겁이 나서 안 한 거라고 봐요. 저는 그래서 불행한 사태다 이건.
◀ 앵커 ▶
그런데 작가님이 보시기에는.
◀ 유시민 작가 ▶
제 생각입니다.
◀ 앵커 ▶
앞으로 공적 자금을 가지고 판단하는 거는 위험하다. 어쩔 수 없이. 증명됐듯이 위험에서 앞으로 못할상황이다 이렇게 비극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가요? 아니면 방법은 사적 자료나 어떤 감정적 판단, 이런 게 동원될 수밖에 없는데요.
◀ 유시민 작가 ▶
그렇게 되면 그것도 또 문제인 게 누가 중간에 지어내서 모함할 수도 있고 그렇잖아요.
◀ 앵커 ▶
그렇습니다. 거기에 굉장한 딜레마가 있는 것 같아요.
◀ 유시민 작가 ▶
그러니까 또 나중에 다른 대통령은 그렇게 하실지 모르겠으나 다음 대통령은 하기 몹시 어려울 거다. 저는 그렇게 봐요.
◀ 앵커 ▶
작가님 제가 여쭤볼 게 많은데 러시아가 터져서 본방 시간이 다 끝났는데요.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잠시 후에인터넷에서 뵙겠습니다.
◀ 유시민 작가 ▶
유튜브로요?
◀ 앵커 ▶
네.
◀ 유시민 작가 ▶
그러시죠.
◀ 앵커 ▶
감사합니다.
기사 본문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라고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