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뉴스권희진

러, 우크라이나 침공‥분석과 전망

입력 | 2022-02-24 17:15   수정 | 2022-02-24 19:1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자세한 내용들 권희진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현재 상황부터 알아보죠.

◀ 기자 ▶

지금까지 들어온 소식을 잠깐 정리하면요. 벨라루스와 크림반도 넘어서도 러시아군의 공격이 시작됐고요, 서부 리비우에도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있고 포격이 보고되고 있다고 합니다. 예상을 깨고 그야말로 전면전이 벌어진 거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늘 새벽 군사작전 개시를 전격 선언했는데요. 선언 직후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곳곳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목격됐습니다. CNN은 키예프 인근에서 들린 폭발음은 미사일 공격 때문이라고 우크라이나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수도 키예프엔 공습경보가 발령되고 우크라이나 전역에 계엄령이 내려졌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인 마리우폴과 오데사에도 상륙했고요. 전면전이 벌어졌을 때의 침공 경로로 예상됐던 남부 항구, 북부 등 전면적인 공격이 감행됐습니다. 러시아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곳곳의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을 공격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하고는 있습니다. 이번 공격에 대해 주 유엔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 작전을 한다″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러시아군의 진입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고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도 전면전이다, 사실상 이런 발표를 했는데 주 유엔 러시아 대사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작선을 시작했다고 했어요.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 기자 ▶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건데요. 그동안 동부 돈바스 지역에선 2014년부터 내전이 이어져서 13000명이 죽고 교전이 계속돼왔습니다. 동부의 친러국가, 친러세력을 보호한다는 이유를 말하자면 개전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돈바스 지역은 내전이 계속 있었고 갈등 지역이었던 거잖아요. 푸틴 대통령도 이 지역을 계속해서 지목하고 있는데, 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이 어떤 곳인가요?

◀ 기자 ▶

우크라이나는 드네프르 강을 기준으로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동부 지역은 당연히 친러 성향 강하고 서부는 친유럽 성향 강해 그래서 정권 교체라는 건 친러 세력이 집권하냐 아니면 친서방 세력이 집권하냐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와 인접한 동부 지역에는 실제로 러시아 국적자가 다수입니다. 러시아가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전부 러시아 국적을 줬기 때문인데, 이게 다 사실 앞날을 내다보고 한 일입니다. 2014년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됐을 때 동부 루간스크와 도네츠크도 당시 독립을 선포했는데 하지만 이때는 러시아가 이들의 독립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뒤에서 민병대를 지원했습니다. 러시아는 뒤로 빠져서 이 지역에서 내전이 이어지는 상황을 유지해온 것입니다. 내전을 이용해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혼란에 빠뜨려서 흔들고, 분쟁국가는 나토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이걸 이용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저지하는 수단으로도 썼던 거죠.

◀ 앵커 ▶

사태 초기에는 설마 전쟁까지 갈까, 침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왜 이런 강수를 뒀을까요?

◀ 기자 ▶

푸틴 대통령이 원하는 건 소련 붕괴 이후 나토가 팽창하면서 유럽의 안보질서를 장악한 지금의 상황 자체를 바꾸는 게 목표였습니다.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서독과 미국이 당시 중요한 약속을 합니다. 통일된 독일의 경계선 밖 동쪽 방향으로는 나토의 영향력을 확장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죠. 서독과 미국의 이런 약속은 동독에 주둔하던 소련군이 철수할 수 있는 명분이 됐고, 독일은 통일됐습니다. 이때, 동독에서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젊은 소련 KGB 요원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바로 지금 러시아 대통령 푸틴입니다. 그런데 나토는 이후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소련 붕괴 8년 뒤인 1999년,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이 속속 나토에 가입했고요. 2004년에도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등 과거 소련의 편에서 바르샤바조약기구에 가입했던 나라들이 대거 나토로 넘어오게 됩니다. 당초 약속과는 달리 러시아 방향으로 ′나토의 동진′이 계속된 거죠. 러시아는 당시 경제위기 등을 겪었기 때문에 이때는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기만 했는데 이런 분위기 속에 2000년대 중반부터는 우크라이나와 조지아까지 나토 가입을 거의 목전에 두는 상황까지 됐고 러시아 입장에선 두고 볼 수 없었죠. 2008년에 조지아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거의 성사단계까지 갔는데,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을 우려한 프랑스 독일의 반대로 가입 문턱에서 좌절됐고요. 그래서 러시아가 참을 수 없게 됐고 군사 행동을 단행해 2008년 조지아를 침공해 전쟁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 앵커 ▶

그러면 꽤 오래 전부터 사실상 푸틴 대통령은 이 상황을 지켜본 거고 이번 침공까지도 나름의 어떤 여러 계산 끝에 군사적 행동을 결단한 거 아니겠습니까?

◀ 기자 ▶

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계속 요구해온 게 나토 동진 중단해라. 러시아에 군사적 압박 멈춰라. 이건 러시아의 안보 보장을 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계속 해왔단 말이죠. 그래서 러시아와 바로 맞닿아 있는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지 않겠다는 걸 미국이 문서로 보장해라. 그리고 나토가 동진하면서 가입국에서 그동안 설치해왔던 나토의 미사일 같은 무기들을 뒤로 빼내라, 이런 것들을 요구한 거죠. 그래서 97년 이전으로 나토의 영향력을 뒤로 물려라, 후퇴시켜라 이런 겁니다. 이건 이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유럽의 안보 질서 자체를 바꾸겠다는 건데 미국이 그러면 이 안보의 틀 자체를 바꾸는 걸 들어주기가 쉽지 않겠죠. 그래서 그런데 미국이 지금 중국하고 대치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중국을 신경을 굉장히 써야 하고 국내 여론도 우크라이나 가서 미군들이 피 흘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그래서 이제 이걸 딱 보니까 미국이 이렇게 웬만하면 우리 말을 들어줄 것 같다. 이런 계산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미국은 러시아의 이런 요구에 대해서 별로 의미 있는 답을 주지 않았고 러시아가 부인하는데도 계속 러시아가 16일에 침공할 거야. 언제 침공할 거야. 자기들이 입수한 정보를 계속 흘렸었죠. 그래서 예상 밖으로 전면적인 침공까지 이어지게 된 겁니다, 상황이.

◀ 앵커 ▶

그럼 사실 지금 저희가 받아들이기에는 갑작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쭉 역사적으로 보면 그렇게 갑작스러운 일이다라고 규정을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또 2014년에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이라는 이슈가 또 있었죠.

◀ 기자 ▶

2008년에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조지아하고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문턱까지 오니까 러시아가 신규 가입을 했다고 했잖아요. 2014년에 또 어떤 일이 있냐 하면 유로마이단 혁명이 있어서 친러가 무너지고 친서방 정부가 들어섭니다. 이때 친서방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말을 막 못 쓰게 하고 이런 아주 극단적인 정책을 펼치기도 했어요. 이걸 보면서 러시아가 상당히 치밀한 준비를 거쳐서 크림반도를 병합합니다. 이번에도 상황을 살펴보면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작년에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서 상당히 강하게 나토 가입을 요구를 합니다. 그러면서 친서방 정책을 계속 폈고요. 또 이런 가운데 동부 돈바스 지역에 아까 제가 분쟁이 계속 이어졌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래서 미국이나 이런 서방들은 우크라이나에 계속 어떤 최신식 무기 같은 군사 지원을 해요. 러시아는 이걸 핑계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대한 군사 기지로 활용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또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하고 나토군이 합동 훈련을 했고요. 작년에. 흑해에는 영국 전압이 진입하고 이런 일이 벌어졌고 러시아는 이런 것을 보고 행동을 시작한 거죠.

◀ 앵커 ▶

그러면 나토 확장을 막는 것 말고 나토가 계속해서 약속을 어겼다. 이게 러시아 입장인데 그런 것 말고도 우크라이나 국가 자체를 본다면 러시아 그리고 푸틴 대통령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 기자 ▶

그렇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가 사실은 러시아와의 뿌리와도 같은 지역이에요. 키예프 공국이라는 말씀을 들어보셨잖아요. 러시아의 뿌리인데 키예프가 1240년에 몽골제국의 침입으로 완전히 쑥대밭이 됩니다. 그래서 이제 주민들이 동북부로 이동해서, 이주해서 건설한 곳이 있는데 여기가 모스크바예요. 이렇게 해서 모스크바 공국을 세웠고 이 모스크바 공국이 러시아제국에 기초가 됐죠. 지정학적으로도 아주 중요합니다. 여기는 우크라이나의 남쪽 크림반도에는 러시아 흑해 함대 기지가 있고요.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러시아의 가스관도 우크라이나를 경유해서 지나가요. 그래서 러시아한테 우크라이나는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이기도 하고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으로도 조금도 양보할 수 없는 지역이죠.

◀ 앵커 ▶

그러면 권희진 기자와 잠시 후에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