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뉴스배현정

바람 타고 다시 번져‥ 1만 5천여 ha 불타

입력 | 2022-03-07 16:55   수정 | 2022-03-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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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울진-삼척 산불이 나흘째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금강송 군락지가 위협을 받아 아침부터 진화 헬기가 집중 배치됐는데요.

다행히 강풍은 잦아들었는데 이번에는 연기가 심해져, 헬기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배현정 기자, 지금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저는 울진군의 서쪽 내륙인 북면 두천리에 나와 있습니다.

사흘 전 울진-삼척 산불이 처음 시작된 곳인데요, 잡혀가던 불길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곳은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와는 불과 300m 거리인데요.

제 뒤로 보이는 산 곳곳이 온통 연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소광리 일대는 어제부터 불길이 가장 거세, 밤샘 진화에 이어 아침부터 헬기가 집중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산 전체를 뒤덮은 짙은 연기 탓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져, 헬기 접근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울진과 삼척 산불 현장에는 헬기 53대와 인력 3천 3백여 명이 동원돼, 말그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 저지의 보루격인 소광리 일대는 오후 들어 바람이 내륙으로 불기 시작하면서 불길이 다시 번지고 있습니다.

또 어젯밤 울진읍 대흥리와 신림리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인구가 가장 많은 울진읍 지역에서도 불길이 계속 번져 위기감이 높았는데요.

인구가 많은 이 지역에도 진화 인력과 장비가 집중적으로 배치됐습니다.

하지만 오늘 해가 지기 전까지도 큰 불을 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울진군 12개 마을 주민 2백 일흔 두 명이 임시거주시설로 대피해, 진화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울진 삼척 산불은 현재 진화율이 50% 수준으로, 피해 면적은 1만 5천여 헥타르를 넘겼고, 주택과 창고, 비닐하우스, 축사 등 건축물 4백 4동이 불에 탔습니다.

지금까지 울진 산불 현장에서 MBC뉴스 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