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정권 말 ′알박기′ 인사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청와대는 그 자리는 정부가 눈독 들일 자리가 아니라며 정면 반박했는데요.
또 국민의힘 측이 제기한 특활비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신구 권력이 다시 충돌하는 양상입니다.
이기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대표이사 선임을 알박기 인사라고 정면 비판했습니다.
인수위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오늘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갖고 ″대우조선해양이 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무리수를 강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외형상 이사회 의결이라는 형식적인 절차 거쳤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거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했다″며,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몰아세웠습니다.
그러면서 감사원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원일희/인수위 수석부대변인]
″대통령 동생의 동창으로 지목된 인사를 임명한 것은 단순히 상식과 관행을 벗어난 수준을 넘어서 관리감독 기관인 금융위의 지침을 무시한 직권 남용 소지가 다분합니다.″
청와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청와대 신혜현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 경영 전문가가 필요할 뿐,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 들일 자리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정숙 여사의 의상비용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세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무분별한 의혹제기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임기 말 청와대의 특수활동비뿐만 아니라 김정숙 여사의 옷값과 액세서리까지 거론되는 무분별한 의혹제기에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합니다.″
박 수석은 ″청와대 특활비는 매년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고 단 한 건도 지적을 받은 일이 없었다″면서, ″특활비를 공개하지 않는 건 국가 안보와 국익을 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대통령과 당선인 만남으로 갈등이 봉합되는듯했지만, 또다시 인사문제 등을 놓고 신구권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