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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친서 교환‥"대결의 시대 넘어야"

입력 | 2022-04-22 17:01   수정 | 2022-04-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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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고 남북관계 개선을 이야기했습니다.

엄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을 3주 가량 앞두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청와대가 발표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마지막이 될 안부를 전한다″고 한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희망했던 곳까진 이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대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고, 북미 간의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 됐으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고 남북 협력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 어디서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 하겠다″고 적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남북이 계속해서 정성을 쏟는다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발전될 수 있다는 게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화답했습니다.

또 ″지금 와서 보면 아쉬운 것들이 많지만 남북관계의 이정표가 될 역사적 선언과 합의를 내놨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준비와 미사일 도발 등 최근의 긴장 상황에 대한 언급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동향을 살피며 필요한 대비를 하고 있다″면서 다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표현이 친서에 담긴 건 다행″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친서는 지난 수요일 건네졌고, 김 위원장은 어제 저녁 답장을 보내 왔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북한도 오늘 아침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친서 교환 사실을 공개하고, ″희망을 안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