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뉴스손하늘

'614억 횡령' 친동생 공범‥"동생 사업에 투자"

입력 | 2022-04-29 16:57   수정 | 2022-04-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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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은행에서 벌어진 6백억대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먼저 체포된 직원의 친동생도 공범으로 보고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횡령금을 동생의 사업과 선물옵션에 투자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직원의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우리은행 내부 직원이 은행 돈 614억 5천만 원을 빼돌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직원의 친동생도 횡령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어젯밤 9시 반쯤, 우리은행 본점 기업개선부 소속 전 모 차장의 동생을 횡령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오후부터 유치장에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동생 전 씨는 우리은행 전·현직 관계자는 아니며, 어제 새벽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왔다가 공모 관계를 부인하고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횡령한 돈을 동생의 사업에 투자했고, 일부는 선물옵션 투자에도 썼다″는 형의 진술을 확보하고, 어젯밤 동생이 다시 출석하자 곧바로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동생을 상대로 어떤 식으로 얼마나 횡령을 공모했는지, 빼돌린 돈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썼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금 전, 형인 전 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동생에 대해서도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이들이 3차례에 걸쳐 횡령한 614억 원 대부분은 과거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에, 우리은행이 돌려줘야 할 돈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범죄수익 추적 전담팀을 투입해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나서는 등 남은 횡령금을 찾아 몰수하는 작업에도 착수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우리은행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안진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에 대해 감리 착수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