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하늘

돌에 매달려 얼음판에 버려진 '떡국이'‥말 안 들어서?

입력 | 2022-01-05 20:29   수정 | 2022-01-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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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새해 첫 날, 돌에 묶인 강아지 한 마리가 꽁꽁 얼어있는 호수 한 가운데서 구조가 됐습니다.

경찰에 잡힌 강아지의 주인은, ″말을 안 들어서 혼내려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경찰은 동물학대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꽁꽁 언 호수 한복판, 강아지 한 마리가 돌에 매달려 있습니다.

[최초 발견자]
″왜 여기 있어? 누가 이렇게 했어? 이리로 와.″

사람이 다가오자 반갑게 꼬리를 흔들어댑니다.

이 행인에게 구출된 강아지는, 바로 동물보호단체에게 넘겨졌습니다.

[이효정/동물보호단체 대표]
″돌멩이를 들고 가서 강가 한가운데 놓아두고 강아지를 끌고 가는 걸 보고, (구조자가) 밑으로 내려가 봤더니 강아지만 남겨둔 채‥″

생후 2개월 된 이 강아지는, 감기에 걸려 기침을 했고, 몸에선 여러 기생충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개 주인이 근처 슈퍼마켓에서 술과 담배를 산 사실을 확인한 뒤, 50살 남성인 개 주인을 붙잡았습니다.

12월 중순 강아지를 입양한 남성은 새해를 맞아 낚시를 하러 왔다가, 강아지가 말을 안 듣는다며 돌에 묶어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근 주민]
″낚시를 많이 오시는 분이에요. 말을 안 들었는지, 혼내준다고 거기다 묶어놨다고 그러던데 (견주가) 이틀 동안 (개를) 찾다 갔어요.″

새해 첫날 구조돼 ′떡국이′로 불리게 된 강아지는, 인천의 한 가정집에서 임시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개 주인은 떡국이의 소유권을 포기했습니다.

한 달 동안의 임시보호 기간 동안 떡국이는 새로 함께할 가족을 찾은 뒤 입양될 계획입니다.

[이효정/동물보호단체 대표]
″(국내외에서) 입양 신청서가 되게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가장 안전한 가족들에게 인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사건이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경찰은 개를 버린 건 아니라 해도 동물학대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개 주인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영상편집: 안준혁/영상제공: 동물보호단체 ′도로시지켜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