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게임기와 라면 물물교환"‥'원시시대'로 돌아간 중국 시안

입력 | 2022-01-05 20:38   수정 | 2022-01-0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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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 19 확산으로 봉쇄에 들어간 중국 시안에서는 주민들이 벌써 2 주 째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서 물물 교환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원시 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중국 SNS에 올라온 영상.

유명 게임기를 라면 1봉지와 만두 2개로 맞바꿉니다.

생리대를 배추와 당근, 양파로 교환하기도 합니다.

시안 주민들이 올린 것들로, 생필품이 부족해지자 이동이 가능한 같은 건물 주민끼리 물물교환에 나선 겁니다.

[시안 주민]
″라면과 막대사탕을 담배로 바꾸려 합니다.″

SNS에는 ″원시사회로 돌아갔다″며 식자재와 생필품 부족을 호소하는 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극단적 방역정책의 부작용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열악한 격리 시설에 대한 폭로도 나왔습니다

[시안 격리 주민]
″이게 뭐야. 휴지도 없고 양치할 것도 없잖아.″

시안의 한 병원은 코로나 음성증명서 효력이 4시간 지났다고 임신부 진료를 거부했는데, 이후 유산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SNS에 올라온 이 사연은 8억1천만 건 넘게 조회됐는데, 당 간부 가족이었으면 이랬겠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교민과 업무상 출장을 온 기업인 등 우리 국민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시안 출장 기업인]
″먹는 거라고는 흰밥과 라면밖에 없어서 출장 온 사람들이 많이 힘듭니다.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파악을 좀 해서 (지원을 해줬으면 합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시안 주민 전체에 대한 7차 전수조사에 착수하고, 확진자 발생 지역에 대한 집단 격리를 확대하는 등 고강도 방역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쯩꽝/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입니다. 우한 때의 초기 바이러스와 달리 전파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SNS에 올라오는 비판 글과 영상을 삭제하는 등 중국 당국의 내부 통제도 강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영상편집 : 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