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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연
36년된 노후 전투기 야산에 추락‥조종사 순직
입력 | 2022-01-11 19:58 수정 | 2022-01-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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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공군 전투기 한 대가 경기도 화성의 야산에 추락해서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가 순직했습니다.
해당 전투기는 운용 한지 36년 된 노후 기종이었는데, 2000년 이후 국내에서만 같은 기종의 전투기 열 두 대가 추락했습니다.
서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멀리 보이는 야산 중턱에서 회색 연기가 하늘 높이 솟아오릅니다.
오늘 오후 1시 44분쯤 경기도 화성시 인근 야산에서 공군 수원기지에서 이륙한 전투기 한 대가 추락했습니다.
공군은 사고 전투기가 이륙 후 상승하던 도중 항공기 좌우 엔진화재 경고등이 켜졌고, 이어서 기체가 급강하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전투기 조종사였던 심 모 대위는 ′비상탈출′을 두 번이나 외치며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투기가 야산에 떨어지면서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는데, 조종사가 민가를 피하려다 탈출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동경/전 F-16 조종사(예비역 대령)]
″고도 자체를 추력이 없어져서 많이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민가 회피도 해야 되고 적당한 장소에 비상 탈출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라고 (생각합니다.)″
추락한 전투기는 ′F-5E′ 기종으로, 1986년 도입돼 운용한지 36년이나 됐습니다.
통상 전투기 정년으로 여겨지는 30년을 훌쩍 넘긴 겁니다.
현재 운용 중인 ′F-5′ 전투기는 모두 20-30년 이상된 노후 기종으로 그동안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2003년 경북 예천에서 같은 기종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했고, 2010년에는 강원도 평창에서 전투기 2대가 추락해 조종사 3명이 숨지는 등 2000년 이후에만 모두 12대가 추락했습니다.
현재 공군은 ′F-5′ 계열 전투기 80여 대를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도태시킨다는 계획이어서, 추가 사고가 발생하진 않을지 우려됩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취재 : 최인규 / 영상편집 : 이정섭 / 영상제공: 정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