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수근

횡령 직원 아버지 숨진 채 발견‥집에선 금괴 254개

입력 | 2022-01-11 19:59   수정 | 2022-01-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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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회삿돈 2천2백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전 재무팀장의 아버지가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젯밤 아버지의 집에서 금괴 2백여 개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경기도 파주의 한 주택.

경찰관들이 묵직한 파란 상자를 2명씩 양쪽에서 붙잡고 힘겹게 들고 나옵니다.

″나오세요. 굉장히 무겁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전 재무팀장 이 모 씨가 횡령한 회삿돈으로 구입한 금괴들입니다.

경찰은 이 씨의 아버지가 살던 집을 압수수색해, 그동안 찾지 못했던 금괴 중 1kg짜리 254개, 모두 202억 원어치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4시간 동안 인근에 있는 이 씨의 부인과 여동생의 집도 압수수색했는데, 96개의 금괴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
″<이게 금괴 전부인가요? 나머지는 짚이는 데가 있으신가요?> 다칩니다. 나오세요. 나오세요.″

이 씨 아버지는 범행 공모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은 아버지도 돈을 숨기는 데 가담한 것으로 보고 며느리와 딸에 이어 입건했습니다.

아버지는 오늘 오전 조사를 앞두고 실종됐다가, 자신의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도로변 차량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씨의 가족들은 아버지가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휴대전화를 이미 압수해 위치 추적에 시간이 걸렸는데, 결국 실종 신고 10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한 회삿돈 은닉에 이 씨의 여동생과 처제의 남편도 가담한 것으로 보고, 추가 고소했습니다.

숨진 아버지를 포함해 이 씨 등 가족 6명이 수사 대상에 올랐는데, 경찰은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남은 횡령 자금을 찾는 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전승현 김우람 / 영상편집: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