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지경

'김건희 녹취록' 파문‥윤석열 "어찌됐든 심려 끼쳐 죄송"

입력 | 2022-01-17 19:43   수정 | 2022-01-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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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를 어제, MBC 탐사 기획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걸 두고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윤 후보는 ″어찌 됐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사과했지만 당에서는 ″뭐가 문제냐″면서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문제가 없다는 국민의힘 인식이 경악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먼저 정치권의 반응을 보시고 7시간 통화 내용 자세히 정리합니다.

첫 소식은 김지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건희씨 녹취록 보도를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윤석열 후보는 일단 몸을 낮췄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찌 됐든 많은 분들한테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편인 제가 좀 더 잘 챙기고 이렇게 했어야 되는데‥″

윤 후보는 ″사적 대화를 뭐 그렇게 오래 했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면서도 ″선거운동에 바빠서 아내와의 대화가 부족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방송에서 사적인 대화를 공개한 건 부적절하다고 각을 세웠고, 김 씨가 캠프 운영에 관여한 것 같다는 질문엔 적극 반박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제 처가 뭐 여의도 정치권에 누구를 알아서 저걸 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얘기 자체를 들은 사실도 없고요.″

김건희 씨가 자신과 남편 모두 안희정 전 충남지사 편이라고 발언한데 대해서도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피해갔습니다.

국민의힘은 김 씨의 발언에 큰 문제는 없었다며 일제히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그렇게까지 문제될 표현을 한 것 같진 않다고 밝혔고,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후보의 가족이나 부인이 그 정도도 안 하는 캠프가 어딨냐″고 반문했습니다.

나아가 녹취록 보도는 ′정치공작′이라는 반발이 잇따랐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매우 악질적인 정치공작 행위로 규정합니다. 도덕적 차원에서도 매우 사악한 행위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관심이 있어서 보도를 봤다면서도, 관련 언급은 아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그 문제에 대한 저 개인적 관심보다는 우리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에 더 관심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민주당은 김 씨의 발언들에 ′문제가 없다′는 국민의힘 반응은 경악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남영희/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역으로 묻겠습니다. 과연 어느 대통령 후보 부인이 김건희 씨처럼 합니까? 어느 후보의 배우자가 기자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정보를 갖고 오라는 둥 기자 매수를 시도합니까?″

정의당도 김건희 씨의 선거운동 관여 발언은 부적절했고, 성폭력피해자 비판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김씨를 감싸는 국민의힘을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영상취재: 장재현/영상편집: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