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통가 화산폭발 여파 전 세계로 퍼져‥추가 분화 가능성도

입력 | 2022-01-17 20:27   수정 | 2022-01-17 21:2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 부근의 해저 화산이 폭발하면서, 이 충격으로 세계 곳곳에서 지진 해일이 발생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페루에서도 두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충격파가 관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5일 통가 부근 훙가 하파이 해저화산이 폭발하는 모습입니다.

핵폭탄이 터진 듯 분출물이 솟구쳐 오르며 화산이 폭발합니다.

화산재가 폭발하듯 퍼져나가는 모습이 인공위성 적외선 사진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상공 20km, 반경 260km까지 화산재와 가스 등으로 뒤덮였고, 1.2m 높이의 쓰나미, 지진해일이 발생했습니다.

구체적인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통가 인구 10만명 가운데 8만명이 이번 폭발의 영향을 입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커티스 투이할란깅기/통가 고등판무관실 부대표]
″우리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사람들이 적은 피해만 입었고, 아직 사망자는 없습니다.″

현재 통가 상공은 화산재로 뒤덮여 있지만 인근 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는 정찰기를 띄워 통가의 피해 규모를 파악해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저신다 아던/뉴질랜드 총리]
″물론 우리는 공항의 상황이 어떻든 간에 통가에 대한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C-130편도 오늘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다 한복판 화산폭발의 여파는 태평양과 면한 대부분 국가들을 강타했습니다.

1만㎞ 넘게 떨어진 페루 태평양 연안에선 쓰나미가 몰려와 2명이 익사했습니다.

페루의 북부 해안 15개 항구가 폐쇄됐습니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미국 등에는 어제 하루 동안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폭발로 통가 주변의 기압이 급상승했는데, 폭발 7시간 여 뒤인 15일 밤 9시 6분 부산에 이어 서울에서도 9시 24분에 기압이 급상승하며 충격파가 전해진 것입니다.

이 영향으로 어제 새벽엔 제주도 남쪽 해수면도 10~15Cm 정도 상승했습니다.

통가 화산의 추가 분화는 아직 없지만 이번 폭발 규모로 볼 때 화산 상태가 불안정해 ″화산 폭발이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권지은/영상출처 : 미국환경위성정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