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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은
[단독] 기계에 손 끼인 특성화고 학생‥"안전교육 없었다"
입력 | 2022-01-19 20:00 수정 | 2022-01-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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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특성화고 학생이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또 다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업체에서 실습을 하다가 기계에 손이 끼인 건데요.
심지어 기본적인 안전교육도 받지 못하고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유나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원주의 한 특성화고 3학년 서 모 양은 지난해 11월 18일 왼쪽 손을 크게 다쳤습니다.
현장실습을 나갔던 의료기기 업체에서 주사기 조립 작업을 하다가 ′프레스′ 기계에 손이 낀 것입니다.
3차례나 수술을 받았지만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눈물만 흐릅니다.
[서 모 양]
″<힘들면 얘기 안 하셔도 되는데, (상황이) 어땠어요? 놀랐을 것 같은데…> ……″
서 양은 사고가 나기 한 달 전 조기 취업을 위해 학교에서 연결해주는 의료기기 업체로 실습을 나갔습니다.
면접 당시, 회사 측은 서 양이 생산품질관리 업무를 맡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습을 시작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조립 공정에 투입됐고, 혼자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환경 조경을 전공한 서 양은 학교를 다닐 때 만져본 적도, 배운 적도 없는 프레스 기계 앞에서 혼자 작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으로부터 안전교육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서 모 양]
″안전교육은 안 받았고, (작업 방법은) 팀장님이 바빠서 막 자세하게 알려준 건 아니고 그냥 어느 정도 하는 법 알려주고 하는 거 보고했어요.″
전남 여수에서 홍정운 군의 숨진 사고를 계기로 현장실습 긴급점검이 실시됐고, 사고 6일 전에 담당교사가 안전점검을 위해 해당 업체를 방문하기도 했지만 학교 측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서 양이 프레스 기계를 다루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서 모 양 아버지]
″학교에서 제대로 관리 감독만 해줬어도… 학교에서 하는 게 뭐가 있어요. 실습 내보내서 회사가 알아서 하겠지… 그게 끝인 거예요?″
업체 측은 안전교육 실시 여부와 프레스 업무를 지시한 경위를 묻는 취재진의 공식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부했습니다.
[이상현/특성화고등학교권리연합회 노무사]
″사고 발생 가능성은 언제든 실습 기간이든 근로계약서를 쓴 이후든 있었던 거고, 구조적인 보호는 결국 노동법을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보호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 양은 한 달가량 현장실습을 하다 사고를 당했는데, 사고 이틀 전 근로계약서를 작성해 산재적용은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사고 직후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이 현장 조사를 마쳤고, 서 양 측은 업체와 학교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나은입니다.
영상취재: 박영현(원주)